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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세무서 직원들의 어려움은 뭐냐?' 머리 맞대며 고민
한승희 국세청장, 세번째 현장소통 토론회 참석

한승희 국세청장이 15일 마포세무서를 찾아 일선직원들과 '현장소통 토론회'를 가졌다. 벌써 세 번째 토론회다.

2017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 및 장려금 신청으로 분주한 일선 현장을 찾아 신고상황을 점검하고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매년 소득세 신고기간에 일선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이번 한 청장의 일선현장 방문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선직원들과의 격의없는 현장소통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승희 국세청장이 현장소통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장소통 토론회는 전국의 세무서 직원들과 함께 세정현장의 문제를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 청장이 취임한 후 직접 제안해 실시하고 있으며, 작년 10월,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토론주제는 한 청장이 직접 제안한 '대민업무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었다.

1․2차 토론회에서는 업무효율성 제고, 직원 전문성 강화 등 '어떻게 하면 일을 제대로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번 3차 토론회는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현장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 청장은 평소 직장에서 직원들이 행복해야 납세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선 직원들의 시각에서 세정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조금씩 개선하다보면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게 한 청장의 지론"이라고 귀띔했다.
세번째 '현장소통 토론회'가 15일 마포세무서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일선직원과 본청 해당분야 국.과장 등 20여명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선 직원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느꼈던 현행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고 본청 간부들 또한 일선직원의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열의를 보였다.

장기기증 서약과 후원 등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류진 광주세무서 조사관은 "소득세·부가세 신고 때마다 세무서 전자신고 상담창구를 내방해 신고하는 방문 납세자가 많아 직원과 납세자 모두가 힘들다"고 토로하며, "방문 납세자 중에는 전자신고 방법을 교육해주면 다음에는 방문없이 스스로 신고할 능력이 있는 분들이 상당하므로, 납세자를 위한 지방청 단위의 전자신고교실을 상시 운영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국세청은 토론과정을 거쳐 전자신고교실 운영 방안을 검토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1980년 임용돼 30년 이상 근무한 고참 관리자인 이희섭 김포세무서 재산법인납세과장은 "현재 창구에서 민원인들에게 신고상담 및 신고서 작성 도움을 주고 있는데, 신고서 대리 작성 수준의 상담이나 개별적 고액 절세전략 상담 등 과도한 상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이를 거부하는 경우 민원이 야기돼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며 "상담대상을 고령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로 제한하는 등 운영방식을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국세청은 일선 의견을 반영한 재산분야 신고창구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즉각 답을 내놨다.

또 송호근 서대전세무서 조사관은 "악성민원 대응 매뉴얼의 실효성이 낮아 직원들이 악성민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매뉴얼 제작을 제안했다. 국세청은 악성민원에 대해서는 내부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대응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대응 매뉴얼을 금년 상반기 중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 시작된 토론회는 열띤 토론 속에 오후 7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한승희 국세청장이 현장소통 토론회 참석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 청장은 "직원 여러분의 고민과 열정이 있기에 국세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다"며 참석 직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일선현장의 문제가 있다면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국세청 변화와 혁신의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 청장은 "납세자가 기분 좋게 세금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어쩔 수 없는 국세청의 숙명이라 치부하지 말고 납세자의 작은 불편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개선해 나간다면 결국 진정성이 납세자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납세자는 일선세무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고 국세청이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본.지방청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며 납세자와 최접점에 있는 일선 직원들의 납세자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장이 직접 참석하는 현장소통 토론회는 물론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일선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등 '경청과 소통의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청장은 이날 토론회 참석에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구내식당에서 전국 각지에서 사회공헌활동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상민 기자   osm1158@hanmail.net

입력 : 2018-05-16 10: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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