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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4. (일)

삼면경

불법외환거래 의혹, AEO심사 논란으로 번지나?

◇…서울본부세관이 불법외환거래 정황이 포착된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16일 전격 단행함에 따라, 그간 총수일가의 밀수입 및 관세탈루 의혹 파악에 주력해 온 관세청의 수사 물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

 

관세청은 이에 앞서 총 3번에 걸쳐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자택 및 인천공항 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개했으며, 이는 총수일가의 탈법적인 밀수입과 이에 동반한 관세탈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

 

이와 달리 4차 압수수색 장소로 알려진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와 전산센터 등에는 외환거래 자료가 보관돼 있으며, 이에 앞서 서울세관은 대한항공의 해외송금 과정에서 불분명한 자금흐름과 불법외환거래를 통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전문.

 

대한항공의 불법외환거래 혐의가 앞서 불거진 총수일가의 밀수입 및 관세탈루 의혹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는 총수일가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회사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성실무역업체(AEO)인 대한항공은 물론, 이를 인증한 관세청 마저도 적잖은 후폭풍에 직면할 판.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7월 AEO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2015년 재인증을 획득하는 등 2번에 걸쳐 관세청 AEO 공인인증심사를 무난하게 통과.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관검사 생략 등의 혜택을 받는 AEO 인증을 획득한 대한항공이 총수일가를 위해 자사 시스템마저 무너뜨린 것으로 드러나면 관세청 AEO 심사의 적격성 여부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세관가의 예측.

 

한편,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세관 조사국 관계자는 "압수한 외환관련 자료가 방대한 탓에 혐의를 파악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며, "가용 가능한 포렌식수사 전문인력을 모두 동원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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