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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진주' 세무사 하동순…"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까 항상 고민"

하동순 세무사

경력 11년차의 40대 세무사. 세무사사무소 직원에서 시작해 근무세무사-파트너 세무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현재는 메이저 세무법인의 본부장.

하동순<사진> 세무사는 "선배들 앞에서 아직 명함도 못 내밀어요"라며 웃었다. 하 세무사는 현재 '세무법인 가은'의 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세무법인 가은은 이용우 회장(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과 권춘기 고문(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정연 대표이사(국립세무대학 출신)가 이끄는 곳으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대상(연매출 50억 이상)에 속하는 메이저 세무법인이다.

최근 펴낸 부동산관련 책 얘기부터 꺼냈다. 하동순 세무사는 박창현·윤희원·최세영 세무사 등과 함께 '부동산 팔까말까 동순이의 산소 같은 절세 노하우'라는 책을 냈다.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분야 종사자와 재산가를 겨냥한 책으로, 주요 이슈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절세 노하우 등을 담았다. 책 제목에 그의 이름이 쓰였다.

"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위한 책을 함께 쓰자는 제의를 받고 공동 저자로 참여하게 됐다. 양도세 개정 사항, 부동산 관련 주요 이슈, 1세대1주택 비과세, 실수하거나 놓치기 쉬운 사항 등 분야별로 나눠서 맡아 썼다.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으로 삼행시를 짓다가 이름인 '동순이'가 들어가게 됐다. 책을 접한 이들이 '도대체 동순이가 누구냐?'는 궁금증을 갖는다고 하니 촌스러운(?) 이름 덕을 좀 본 것 같다.(웃음)"

하동순 세무사는 2007년 제44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 올해로 세무사 경력 11년차다. 그전에 세무사사무소 직원으로도 3~4년 일했으니 세무업무 경력으로 따지면 15년차 정도가 된다.

"세무사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다 선배의 권유로 세무사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시험 합격 후 근무세무사 과정을 거쳐 세무법인 가은 창립멤버로 참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무법인 가은 본부장으로서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 등 각종 세금신고업무, 세무컨설팅, 기장업무를 비롯해 가은의 인사관리까지 내부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세무법인 가은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면서도 과세관청에서 운영하는 위원회 외부위원, 세무사단체 임원으로 활약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국세청 국선세무대리인을 비롯해 삼성세무서 국세심사위원·납세자권익존중위원, 역삼세무서 무료세무상담위원, 한국여성세무사회 홍보이사를 지냈다. 현재 한국세무사고시회 홍보부회장, 근로복지공단 감사자문위원·청렴옴부즈만위원, 한국조세연구포럼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앞에 나서는 스타일은 아닌데, 일단 맡은 일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그는, 세무서 국세심사위원으로 활동한데 대해 "모두다 세무법인 가은의 후광 효과를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여성세무사회·한국세무사고시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직을 맡으면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 그런데 세무사를 위해 봉사도 하고 실력도 쌓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도 경험하게 되는 등 오히려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훌륭한 선배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근로복지공단 감사자문위원은 너무 유익했다. 세무사는 솔직히 너무 전문적인 업무여서 해마다 업데이트 하는 것도 버겁고, 세무업무 외 다른 세상을 보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감사자문위원을 하면서 외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요즘 이슈를 듣고 볼 수 있어서 시야나 사고방식이 확장되고 유연해 진 느낌이었다"며 색다른 경험도 전했다.

그는 한국여성세무사회의 '신입회원 환영회' 행사 때마다 선배세무사 사례발표자로 뽑힌다. 새내기 세무사들의 롤 모델로 나서는 것. "세무사시험에 합격하면 개업과 공무원 진출, 공공기관 입사 등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저의 경우 수습·근무세무사를 거쳤고 세무법인 가은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새내기들에게 하나의 사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새내기를 보면 과거의 내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때 느꼈던 점과 조세전문가로서의 사명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하 세무사는 지난해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회계세무학과 박사과정에도 입학했다.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석사(조세법) 과정을 마치고 나니 조세전문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싶었다.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호기심이 발동하면 과감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주저하지 않고 박사과정에 들어갔다"고.

그는 또 그동안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면서 세무사사무실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실무책자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직원들 눈높이에 맞춘 실무서적을 내년초 출간할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당분간은 박사 논문과 부가세 실무서적 쓰기에 열중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납세자에게 신뢰받고 조세전문가로서도 성공한 세무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세무사가 아니었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세무사이면 어떻게 해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런 남들이 다 하는 고민을 하는 정도입니다."


 


오상민 기자   osm1158@hanmail.net

입력 : 2018-05-25 1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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