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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세무 · 회계 · 관세사

박인목 세무사, 수필집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 출간

"내 공직생활에 욕심을 멀리하는 절제를 가르쳐 준 형이 나에게 말했다. '공직자는 직장을 떠날 때 연금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된다'. (명예퇴직하면서)도연명의 귀향길보다는 내 귀갓길이 훨씬 더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처음 받은 표창장, 처음 마셔본 양주, 처음 들은 격려에 나의 '처음'은 순탄했다. 그날부터 나는 종달새님과(과장) 더욱 친해졌고 존경하게 되었다. 이런 선배의 사랑을 밑거름으로 나는 국세청이란 땅 속으로 차츰 뿌리를 뻗고 들어갔고, 그곳은 나에게 영원한 고향이 되어 주었다."

 

국세청 고위공무원 출신 박인목 세무사가 수필집을 펴냈다.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

 

박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38년간 근무하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하고, 현재는 세무법인 정담 회장으로 납세자 권익보호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계간지 현대수필에 '마지막 여행'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정식 등단했다.

 

이번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는 그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청년시절, 직장생활에서 있었던 일, 스스로 들여다보는 '나', 환희와 감격의 순간, 앞으로 남은 삶의 여정 등 그의 비망록에 보관해 온 소소한 삶의 얘기를 꺼내놓았다.

 

"내가 나에게 팬레터를 썼다. 당신답지 않게 욕심 부린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항상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었다고 할까요.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나왔고, 세무서장이 되고 나서야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중략) 석사 학위 받고 10년이 지난 뒤였지요. 당신은 아버지와의 어릴 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박사과정의 문을 두드립니다. 결국 환갑을 지내고 2년 뒤, 드디어 경영학 박사학위를 거머쥐었습니다.(중략)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을 굳이 점수로 평가한다면 B플러스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왜 A플러스가 아니냐고요?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열정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니까요."

 

수필집에는 이외에도 겨울 참새잡기, 협상가 친구, 월급을 축내지 말라, 로키에서 만난 청년, 아내의 꿈, 누죽걸산 변사또 등 그의 그윽한 삶의 향기가 녹아있다.

 

박인목 세무사는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의 가장 큰 수확은, 스스로의 한계를 조금 더 분명하게 직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책을 펴내기로 한 까닭은, 삶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글쓰기를 더 갈고 닦으면서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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