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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8. (목)

경제/기업

삼정KPMG "지난해 제약·바이오 M&A 400조원…10년간 최대"

이종산업간 M&A 67% 차지…4차 산업혁명 활용한 디지털화 가속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행된 인수합병(M&A)이 최근 10년간 거래건수와 거래액에서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며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정KPMG(회장·김교태)는 16일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행된 M&A 거래 건수는 1천438건, 거래액은 3천396억달러(약 400조원)로 지난 10년동안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M&A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 간 거래) M&A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크로스보더 M&A 건수는 565건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하며 3년 연속 증가했다. 거래액에서도 지난해 크로스보더 M&A는 1천925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자국내 M&A 거래액(1천47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제약·바이오산업과 타 산업과의 융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과 이종산업 간 M&A 건수는 966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 중 67%를 차지하며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헬스케어, 유통·물류, 정보통신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서비스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M&A는 북미 기업들과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이 참여한 M&A 건수는 6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323건)와 중국(224건), 영국(93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건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곳은 동종업계를 제외하면 사모투자펀드(PEF) 등 투자회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수 건수의 연 평균 증가율도 최근 5년간 약 30%에 달했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5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통해 지식과 기술들을 공유하고 △크로스보더 M&A 발굴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진행된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 40여건을 분석, M&A 트렌드를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M&A를 통해 항암제와 희귀의약품 및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기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밀의료 시대에 대비한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른 동물의약품 및 동물건강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보고서는 이를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다.

 

마지막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등 사업재편을 가속화하며 핵심역량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M&A 리더 고병준 상무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재편과 바이오벤처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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