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빈 양주병의 의혹

2007.04.12 15:15:21

국세청이 가짜양주 척결을 위해 추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빈 양주병 거래부터 단속해야 할 판이다.

 

대구지역 유흥업소들을 상대로 미리 전화로 빈 양주병을 고가에 매입할 것이라며 은밀하게 빈 양주병을 고가로 수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가짜양주 발생 소지가 포착되고 있다.

 

얼마전 부산지역에서 가짜양주를 대량으로 제조해 판매해 오던 일당들이 부산지방국세청에 의해 적발된 적이 있었다.

 

대구지역에서는 정체불명의 업자(?)가 빈 양주병을 개당 1천원에서 3천원까지 주면서 수거해 가고 있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어 가짜양주 제조·판매에 이용되는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빈 병을 수거해 가는 업체들은 유흥업소에서 배출되는 빈 양주병을 보기가 드물 정도라고 하면서 이렇게 수거된 빈 양주병이 가짜양주 제조에 쓰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유흥업소에 "우리는 ○○조직 인데 서울에서 선배가 양주를 취급하다 부도를 내서 할 수 없이 선배를 돕기 위해 양주를 조금 받았는데 업소에서 한박스만 받아 달라, 그 대신 값은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20% 싸게 해주겠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이들은 또 "선배에게 돈을 차용해 줬다가 돈을 받지 못하고 대물로 양주를 조금 받았는데 이것을 처리해야 한다"며 "그대신 양주값은 시중가보다 헐값으로 주겠으니 대금은 현금으로 해달라"며 구입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 업소는 마침 전화받기 전 양주를 구입해 놓은 터라 거절했지만 이들의 수법으로 봐 가짜양주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국세청은 가짜양주는 탈세의 온상일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을 크게 해치는 행위인만큼 국세청을 비롯 전국 지방국세청 단위로 단속반을 편성, 가짜양주 제조범 척결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짜양주 제조자나 판매행위자를 추적해야 한다.

 

 

 



대구=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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