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여성세무사회의 역할

2007.04.19 14:42:56

여성세무사회가 이달 26일 정기총회를 실시하고 4년동안 이어온 방경연 회장 체제를 마감한다. 방 회장은 여성 세무사를 대변해서 여성 세무사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고심해 왔고 남성 위주의 세무사회에 '여성세무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여러 여성단체에서 다루고 있는 주부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문제나 일방의 배우자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재산분할시의 과세문제 등' 여성의 권익을 위한 여성세무사의 역할을 찾아내려고 했고 또 "여성세무사회가 힘을 모아 현안들을 연구 검토해 정책제안에 앞장서는 등 혁신된 모습을 보일 때"라는 주장을 내세워 작년의 경우 '저출산 시대 조세정책 세미나'를 개최해 큰 관심을 끄는 등 공이 적지 않다.

 

그러나 22회 정기총회를 맞이해 과연 여성세무사회의 위상이 높아졌는가는 되돌아 필요가 있다. 설립 당시 여성 세무사라고는 10여명에 그쳤고 매해 배출인원이 1명이나 2명에 그쳤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매해 100여명이 배출되고 회원수가 3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 세무사의 인식도에 대한 정답은 '아직은…'이라는 범위안에 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 사례로 남성 중심의 세무사회를 깨뜨리고자 선출직 임원 진입을 위한 방 회장의 시도가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듯 싶다. 방 회장은 여성 부회장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신임 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장 후보들에게 여성을 대표하는 부회장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해 보았지만, 아무도 여성 회원을 부회장 런닝메이트로 받아주는 후보는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회원 300명'의 영향력이 적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았다.

 

남성 우위의 관점에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다. 따라서 여성세무사들은 사회의 소외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의 아픔과 고민을 이해해 주는 대변인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세무사회는 임원 진출의 벽이 여성에게는 높기만 하다.

 

작년에 실시한 '저출산시대에 대비한 조세정책 포럼'은 여성을 이해하는 아이템으로 여성을 위한 정책 제시의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성 임원진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아직 유효하다.

 

물론 여기에는 여성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기존 기득권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자신의 지분을 나눠주는 아량과 배려가 먼저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더 빠른 해결책일 것이다.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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