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연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

2008.01.21 10:38:34

"여성세무사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능력이 경쟁력을 갖고 발휘되고 있는 시대이다. 아울러 여성의 위상이 높아져 여성을 모르고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다. 한국은 이미 그러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여성의 시대 선봉에는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있다. 현재 400여명에 불과하지만 앞서가는 한국의 전문직 여성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여성 단체들이 부러움의 대상으로 주목을 하고 있다. 자기의 사업체를 이끌어가는 회원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간의 강한 화합을 자랑하는 여성세무사회와 같은 여성만의 단체는 사실상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2007년 4월 27일 제11대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으로 추대된 뒤 약 10여개월을 숨가쁘게 지내온 김옥연 회장<사진>은 많은 여성들에게 주목받는 인물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을 통해 한국여성세무사회의 위상을 살펴보고 2008년 계획과 향후 미래, 그리고 그 역할에 대해 들어보는 것은 '한국 여성 시대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김옥연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세무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성경제인단체 등과의 교류나 국세청장과의 간담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내온 소감은 어떻습니까?
▷1986년에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창립됐는데 저는 같은 해 개업을 하고 그때부터 여성세무사회에 관여해 지금까지 회원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회장이 되고 나서 일을 하다가 보니 회원일 때와는 차이가 많더군요. 책임은 무한대로 늘어나고 행동 역시 조심해야 하고...
그동안 회장으로서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정말 바쁘게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회원들과 업무 파악에 전반적으로 주력했고, 여성세무사회의 4대 행사인 총회, 조세포럼, 전국대회, 신입세무사 환영회를 모두 한 번씩 치렀습니다. 또 7차례의 상임이사회를 개최했고 각 지방별로 지회결성 모임 등에 참여해 왔습니다.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여성세무사회 회장이 되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봅니다.

 

■ 금년 한국여성세무사회의 계획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말씀해 주십시오.
▷ 금년에도 여성세무사회의 대표적인 행사인 총회와 조세포럼, 전국대회, 신입세무사 환영회를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조세포럼의 경우엔 지방에서 주최를 해 행사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또 외부인도 초청하는 등 범위도 더욱 확대해서 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작년 전국대회가 인천에 열리면서 그 지역에 여성 세무사의 위상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처럼 여성 세무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싶은 것입니다.
전국대회는 해외에서 개최를 해보겠다는 것이 임원회의에서의 결정인데 해외교류 역시 여성 세무사의 위상을 알리고 영역을 확대해보려는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여성 경제인 단체 등에 저희 세무사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보고, 또 될 지 안 될 지 모르겠지만 여성 세무사들과 국세청장과의 간담회도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잘 치르기 위해 임원들이 애써 왔고 지금은 오랫동안 이 행사를 치러온 경험이 많아서 계획하고 연락하는 일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매년 150여명 이상 여성 세무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인해 곧 1천명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임원들만으로는 행사를 치러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그 때가 되면 전문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생겨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는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봅니다.

 

■ 여성세무사회 회장으로서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주로 하셨고 또 밖에서 본 여성세무사회의 위상은 어느 정도나 됐는지요.
▷ 여성세무사 고유활동에 주력했다고 할 수 있고 이외에도 여성 경제인 단체에서 주최하고 있는 포럼, 세미나 등에 참여를 해 왔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들과의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여성세무사회를 모르는 단체가 아직 더 많았습니다. 저는 여성세무사회의 인원 증가와 함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업 당시와 다르게 지금은 고객(납세자)들도 여성 세무사가 무척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여성 세무사들이 전자신고 등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에 있어서는 성실하며 일을 더 잘 처리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체 활동 뿐만 아니라 사회 봉사에도 참여해서 여성 세무사회를 더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작년 중부지방경인지회에서 실시한 전국대회에서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었는데 지회장인 이찬희 세무사에게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도 그러한 사례의 일부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장학금 지급 등 사회 봉사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는 여성 세무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난해서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국세청 출신의 세무사들 중에는 가난한 과거를 돌아보며 타인을 돕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 공헌에의 참여는 바로 여성 세무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지금의 상황에서는 세무사들이 점차 생활 유지 조차 힘들어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시대에 한국여성세무사회의 역할과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참 어려운 문제이면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단체가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그런 단체가 있다면 다 잘되지 않겠나 싶고요.
하지만 단체가 실질적으로 무엇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봉사를 하기 위해 내 돈 내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단체가 회원들에게 이익을 줘야겠지만, 손익계산으로 보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손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는 있어야 합니다. 개인보다는 단체로 있을 때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고 각기 소속감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바로 현찰이 되는 경제적 이익은 없지만 정보 교환이나 어려움에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만의 업무 스타일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특수한 경험들이 단체로 결집하게 되면 각 개인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남성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 능력 발휘나 또 주장을 내세워야 할 때 본회에 도움을 받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단체에 있게 되면 단체 활동을 법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의 테두리를 받으면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개인의 활동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지금은 여성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여성세무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당연히 필요합니다.

 

■ 회장을 하시면서 갖는 보람과 애로 사항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저희가 갖는 행사에 많이 참여를 하고 일을 잘 마무리해서 여성 세무사들이 참 잘했다고 하고 인정해 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 일은 혼자 힘이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을 받게 되면 더욱 보람이 커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행사 때마다 반대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이것이 바로 애로 사항입니다.
행사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여성세무사회가 사회에서 호응을 얻는 편이라고 봅니다. 여성 세무사회는 갈수록 더 위상과 명성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될수록 개인 회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필요성이 증대될수록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 후배 여성세무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일본에 가보니까 한국처럼 개업을 쉽게 하는 경우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는데 개업을 하는 한국적 풍토는 좀 특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도 개업하기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어려운 것입니다. 어려울수록 더 장래를 준비해야 하겠지요.
수습이나 신입 세무사의 경우엔 직장인이 많은데 월급이 적어서 개업을 하려는 것도 아니면서 직장을 그만 두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업을 하지 않으려면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며 잘 참고 견뎌야 합니다.
개업을 하고 있는 세무사들에게도 어렵지만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항상 타는 것이기 때문에 잘 견뎌냈으면 합니다. 우리가 개업을 할 때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항상 어려운 것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니까 잘 견뎌왔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고객관리하고 사무실 관리해 나가다보면 잘해 나갈 수 있습니다.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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