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거래조사국 "우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부해요"

2008.03.27 10:12:39

정태만 과장(2과)이 직접 제작·운영, 매주 시험도 치러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2과
정태만 과장.

 

국세청 내에서 직원들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요즘, 서울지방국세청의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2과(과장·정태만<사진>)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직무에 관련된 세법이론 등을 공부하고 직원들끼리 실력도 테스트 하는 등 남다른 방법으로 지식함양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제조사2과 직원들이 홈페이지(http://taxad.co.kr)를 통해 실력을 배양해 온 시기는 지난해 5월부터. 사진에서 보듯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국제거래조사국이라는 특수한 조사 지식에 긴요한 정보들이 메뉴별로 정선돼 자세히 제공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조약체결국 현황, 조약체결국별 제한세율, 국내세법상 주요세목 세율, 주요국의 GDP, 세무영어 용어, 국내원천소득, 고정사업장, 원천징수, 이전가격, 국제조세 개요 등 여러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의 제작자 및 운영자는 다름아닌 구세대(?)의 정태만 과장. 인터넷 세대라는 상식이 무색하게 정 과장은 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위해 홈페이지 제작법을 배우고 직접 제작해 올려놓았다. 현재 서버는 호스팅 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기획과 운영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2과(과장·정태만) 직원들이 공유하면서 업무와 관련한 자료를 올려놓고 공부하는 사이트(http://taxad.co.kr). 시험도 병행하고 있다.

 

정 과장은 "지난 해 5월부터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정리했던 세법 등을 올려놓았다"며 "국제거래를 조사하는 직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아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고 동기를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도메인이나 서버 호스팅 등 비용이 드는 것은 필수. 비록 비용은 많지 않지만 신세대가 아니면서도 직원들을 위해 직접 홈페이지 제작하고 운영한다는 자체가 특이한 일로 배운다는 열정과 타인을 위한 마음이 없다면 가능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 홈페이지의 운영 방식이 남다른 것은 직원들은 올려놓은 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보통 홈페이지 운영은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올려놓고 유저들이 들어와 그냥 들여다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 그러나 이 부서 직원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직원들은 올라온 내용을 통해 공유하기도 하고 함께 교육을 받기도 한다. 특히 정 과장은 이 내용을 가지고 신규 직원을 포함, 10여명의 직원들을 매주 모아놓고 자신의 책상 앞에 있는 회의 테이블에서 교육시켜 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게 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해 직원들의 학습 매진을 돕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왼쪽 하단에 'test'라는 메뉴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이 메뉴를 클릭하면 언제까지 제출하라는 문구와 함께 시험문제까지 제출하고 인터넷으로 해답을 달 수 있게 프로그램화 돼 있다.

 

국조2과 직원들은 매주 이 문제를 그 기한 안에 풀어서 제출해야 하고, 정 과장은 일일이 채점을 해 직원들의 실력을 직접 체크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하니 직원들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 과장은 이에 대해 "로그인을 해서 우리 직원들만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할 수 있게 하고 싶지만 로그인 프로그램 구축 실력이 되지 않아서 기본적인 세법 내용과 전문적인 영어 용어만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계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

 

정 과장이 "시험 점수는 근평과 상관이 없다"며 순수하게 직원들이 공부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목적을 밝혔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직원들의 실력을 배양하기 위한 국제조사2국의 독특한 노력들은, 납세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국세청 공직 사회의 바람직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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