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출신이 국세청장 독점, 암투·인재고갈 불렀다' 팽배

2009.01.17 10:39:36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권력기관장'들에 대한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세청장의 경우 이번에는 행시출신이 아닌 사람이 돼야한다는 정서가 세정가 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다.

 

이는 전군표 청장 이후 3명의 청장이 연달아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것에 따른 실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95%가 비행시 출신인데, 불과 5% 내외의 행시출신 관료들이 국세청 고위직을 독점하다시피 해왔고, 그런 구조 때문에 행시출신들간에 과당경쟁과 '암투'가 생기게 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또 행시출신들이끼리 요직을 '안분'하면서 청장의 행시출신 기수를 기준으로 유능한 인재들이 물러나는 악순환이 반복돼 지금은 '인재 고갈'현상까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일선 하위급 직원들은 "힘 없는 우리들보고는 청렴하라, 사명감을 가져라고 입버릇처럼 외치던 청장들이 정작 자신들은 비리의 온상 한가운데 있었고 서로 자리다툼만 하지 않았느냐"면서 "상층부에 대한 획기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일선 직원들과 전 현직을 망라한 대부분의 세정가 인사들은 "2만명의 직원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땅에 떨어져 있는 사기를 북돋우는 일"이라면서 "또 행시출신이 청장으로 올 경우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인식과 함께 직원들을 아우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국세청 고위직 출신 인사는 "청와대가 국세청장 행시출신 독점에 대한 문제점과 일반직원들의 정서를 이미 파악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기동취재반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