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주성 전 국세청장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첫 공판은 이주성 전 국세청장과 건설업자인 기세도씨가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연출.
기세도씨는 재판과정에서 연신 고개를 숙이고 듣고만 있는 반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은 재판의 진행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일어서서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
재판과정에서 한 증인은 '이 전 국세청장이 대통령과 일주일에 1회 독대를 하며 스스럼없이 말한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또한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A모 의원과 친분이 깊다고 말하면서 증인과 만난 사석에서 자신과 입찰 경쟁업체 쪽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입찰여부를 묻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
또 이 전 국세청장이 증인이 관여한 D건설의 입찰과 관련해 자신이 대통령에게 “큰 기업은 정권이 바뀌면 몰라라 하니, 작은 기업을 밀어줍시다”라고 말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히기도.
이 전 청장이 퇴임 후 증인이 찾아간 이 전 청장 사무실에서 자신과 이 전 청장을 연계해주고 골프와 식사 자리를 함께한 기 씨의 이야기를 꺼내자 이 전 청장이 “자신은 그런 사람을 모른다”고 말했다고 진술.
방청석 앞 자리에는 이주성 전 청장의 가족들이 재판의 과정을 지켜보며, 진술내용에 대해 마음을 졸이는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