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회사 공병 수집 빌미로 횡포

2009.05.14 09:39:36

주류업체들의 소주판매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판촉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류제조업체가 공병 수집을 둘러싸고 타사 제품까지도 수거를 강요해 지역 종합주류도매업자들과 마찰이 야기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소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 주류제조업체가 빈 소주병(공병)을 수거하면서 회사직영 공병상회를 통해 자사제품 공병은 물론 타사제품까지도 몽땅 수거를 하기 위해 지역내 종합주류도매상에 대해 이 회사가 직영하는 공병상회로 타사 소주 공병까지도 전량 회수하도록 압력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종합주류도매상에서는 전량 빈 소주병 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자 주류회사는 이러한 주류도매장에 대해 보복성으로 소주를 일시 출고(판매)시키지 않는 등으로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종합주류도매업계에 따르면 이 주류제조업체는 대구·경북지방 시장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종합주류도매상들은 소주판매율을  대부분 이 업체 제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종합주류판매업자들은 소주를 판매하고 빈 소주병을 수거하면서 제품생산회사 별로 분류해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대구·경북지역 소주판매시장에서 독점적이다시피 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제조사가 타사 제품까지 무리하게 수거요구를 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는 도매장에 대해서는 며칠간)씩 소주를 공급하지 않는 등 업무방해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이 업체가 타사 제품까지 무리하게 수거요구를 한 것은 빈 병 수거목적도 있지만 또 하나는 빈 병으로  타 사 주류판매실적을 파악한 후 원천적으로 이를 봉쇄하려고 한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소주판매업자들은 주류제조사의 이런 횡포와 부당한 행위에 대해 크게 분개하면서도 약자인 입장이라 말도 못하고 있는 형편으로,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이 나서서 확실하게 질서를 바로 잡아주길 주문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소주 등 주류생산회사들의 빈 병 수거를 독려하기 위해 환경부담금으로 상당금액의 돈을 예치금으로 받고 있어서 주류생산업체들이 공병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건 이해가 가나, 타사 제품 공병의 수거를 강요하고 또 이에 응하지 않으면 주류 공급을 중단하는 등 종합주류도매장에 대해 우월적 지위권을 행사하는것은 이 업체의 '횡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주류제조사 한 관계자는 "우리 제품 공병을 모두 회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며 소주 공급을 중단하거나 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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