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세무대리계 불황 터널

2010.07.01 09:11:44

大邱·崔 三 植 부국장

 '개업회원은 늘어나고, 시장은 좁고, 경제는 바닥을 헤매고, 고민이 깊어간다.'

 


 대구지역 세무대리인들은 "세무대리계의 어려운 현상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만 짙어가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 놓는다.

 


 특히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후 세무사계에 발을 내디디려고 하는 예비 세무사들은 사무실 마련, 직원 채용문제가 여의치 않아 세무사 등록을 미루고 있는 경우도 많아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대구지역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한 예비 세무사는 "35년 이상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공직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출발부터 이렇게 힘이 들 줄 몰랐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또 어렵게 개업을 해도 세무사계의 영업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아 마음고생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예비 세무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힘들다"를 연발하고 있다.

 


 대개 50대 후반인 이들은 공직에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세무대리계 환경에 어둡고 요령도 부족해 개업 초기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최근 몇년사이 대구지역에서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한 중간 간부 출신들은 개업후 3∼4년이 지나서야 겨우 손익분기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그러나 5∼6년이 돼도 본전도 못 찾는 세무사도 많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장부기장업체로부터 수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무소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수임료를 깎아주는 등 온갖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소용이 없다고 세무사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대구시내에서 개업 중인 한 중견 세무사는 "못 받는 수임료를 아예 퇴직금과 적금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안한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심지어 대구지역 일부 세무사사무소는 매월 직원들의 급료와 사무실 임대료조차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등 사무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 세무사 회원 수는 늘어나고, 또 세무사들이 활동하는 시장은 좁아지면서 세무사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대구=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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