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주목나무' 운명은 어떻게…

2005.06.06 00:00:00

식물검역소, "수입금지품 전부 소각" 통보


광주본부세관이 최근 밀수품으로 압수한 희귀목인 朱木나무의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희귀목인 주목나무가 수입 금지된 밀수품인 까닭에 당연히 법 절차에 따라 소각처리해야 하나 함평군을 중심으로 조경전문가들 사이에 살려야 한다며 구명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희귀목인 이 주목나무의 수령이 수백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 데다, 쉽게 감정가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값어치가 높게 평가돼 광주세관은 처리결정이 날 때까지 관리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무역업을 하는 문某씨(45) 등 2명이 일본 삿보로에서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돼 광주세관에 압수돼 보관되고 있는 주목은 현재 4그루.

광주세관은 문씨에 대한 여죄를 캔 끝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밀수한 분재 크기의 주목 7그루도 함께 압수해 전례없던 압수품들에 대한 전문감정을 의뢰했다.

특히 이번에 압수된 나무들은 높이 1.7∼3.6m, 폭 1.9∼3.1m 가량으로 수령도 200∼700년으로 추정돼 정확히 값을 정하기는 어렵고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감정가들의 말이다. 굳이 값을 매긴다면 최소 그루당 1억원은 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목은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고 알려져 있으며, 외관도 수려해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이 주목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국립식물검역소 호남지소 광주출장소는 흙이 붙어 있는 식물은 수입될 수 없다는 식물방역법에 따라 이들 나무에 불합격 판정을 내려 다음달 14일까지 전부 소각하도록 광주세관에 통보했다.

수입금지품만 아니라면 방역후 공매처분될 수 있지만 수입금지품이기 때문에 활용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주목의 가치를 인정한 전문가들과 자치단체가 주목 살리기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웅배 목포대 총장과 배현미 조경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광주세관장을 만나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목"이라며 활용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함평군 관계자들도 이 나무를 살려 '2008년 나비·곤충 엑스포'에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세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규정에 따르면 소각해야겠지만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활용을 권장하는 여론이 높아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검찰에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검사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세관은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조경석을 수입한 것처럼 속여 주목 4그루를 부산항에 몰래 들여온 문某(45세), 황某씨(54세) 등 2명에 대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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