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이 1단계 성장하려면 중소기업 시절과 다른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대기업이나 독일과 일본 등의 히든챔피언기업들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대한상의가 17일 중견기업의 매출과 대기업으로의 계층이동이 부진한 가운데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을 위한 3대전략과 10계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육성대책을 주문했다.
3대 전략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변화에 대응한 성장전략 확립 △외부자원의 적극 활용이며, 10계명은 전략별 실천과제 3~4개씩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은 CEO 중심의 중소기업형 경영방식을 탈피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①사내 핵심인재 육성 ②조직시스템 재설계 ③합리적·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등의 3대 계명이 포함됐다.
글로벌 시장중심의 성장전략 확립은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저성장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마저 어렵다는 의미로 ④해외시장 개척 ⑤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개발과 R&D ⑥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등 3개를 담았다.
외부자원 활용체계 구축은 글로벌 대기업이나 히든챔피언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⑦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현지 납품처 영업망 활용, 모기업의 제품개발방향에 맞게 차세대부품 개발 등) ⑧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 및 정부조달 활용(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공동현안 대응 등) ⑨학계·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공동기술개발,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 등) 등 3개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또 과거의 성공사례에 빠져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거나 부적절한 관행을 되풀이하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면서 ⑩리스크 관리를 중견기업이 유념해야 할 10대 계명에 포함시켰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9년간(2003년~2011년) 중소기업 546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지난 10년간(2002년~2011년)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상층이동한 경우는 10개에 그쳤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기업규모별로 2011년도 총매출액 증가율(전년대비)을 비교해 보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3.1%와 10.6%인데 비해 중견기업은 6.6%에 그쳤으며 평균 매출액은 2.1%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견기업이 세계시장 진출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기업성장의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경제의 저성장기조도 극복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과 다른 시각에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도 중견기업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성장 10계명>
1. 사내 핵심인재 육성
2. 조직시스템 재설계
3. 합리적 ․ 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4. 해외시장 개척
5. 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개발과 R&D
6. 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7. 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
8. 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와 정부조달 활용
9. 학계 ․ 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
10. 리스크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