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한국산업은행 퇴직자의 3분의 2가 주거래 기업의 대표이사·상임이사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사진)이 최근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재취업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 출신 퇴직자 47명 중 31명이 주거래기업의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재취업한 퇴직자 31명 중 감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표이사(CEO)는 4명, 재무담당 이사(CFO)는 5명이 취업했다. 부사장 3명, 사장·고문·이사·상무 등의 직위로 6명이 재취업했다.
재취업 사유는 ‘PF사업 운영투명성 확보’(20명), ‘구조조정업체 경영관리⋅가치제고’(2명), ‘투자회사의 경영 효율⋅투명성 확보 등’(3명), ‘회사추천요청’(3건) 등으로 파악됐다.
민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전 총재 및 임원들 중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주거래 기업인 동양그룹의 계열사에 부회장, 고문, 감사, 사외이사 등 고위직으로 13명이 재취업·겸임했다.
민병두 의원은 “산업은행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채권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막기 위해 재취업자에 대한 면밀한 취업심사와 취업이력 공시제도를 도입해 잘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