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자유토론(?)이 남긴 의미

2000.07.13 00:00:00



한국세무사회가 일반회원들로부터 회무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유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본·지방회 임원은 물론 일반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벌였는데 참석한 회원들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미흡했다는 후담이다.

자유토론에 참석한 한 세무사는 “회장이 자신의 공적(?)을 회원들에게 보고하고자 하는 장이었지 무슨 자유토론의 장이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참석자 상당수가 이번 본회의 토론회 운영에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를 전해오고 있다.

이에 반해 본회 차원에서 자유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 그동안 일명 소장파 회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마땅한 통로가 없어 언론에 기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회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회원들의 회무운영에 대한 이견을 청취할 수 있게 마련된 것이 이번 토론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자유토론은 구종태(具鍾泰) 회장이 임의가입 및 복수단체설립 허용문제 등 그동안 자신이 회원들을 위해 노력한 업적(?)을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해 회원들의 의중을 청취하기보다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일관, 자유토론의 장을 무색케 했다는 의견이 더 많아 보인다.

한 회직자는 “회장이 그동안의 실적과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는데 어느 회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겠느냐”며 “어떤 토론이든 명색이 토론회라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임의가입, 복수단체설립 허용문제의 경우도 외부적으로는 허용을 막기 위해 전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허용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너무 근시안적인 사고로 대처하고 있는 느낌이 짙다”고 꼬집었다.

“훌륭한 지도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남의 말을 경청한다는 점이다”라는 한 회원의 자조섞인 말도 있었다.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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