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업계 小考

2000.08.14 00:00:00



요즘 세무사업계는 한마디로 불황이다. 몇 년전까지만해도 경제규모에 비해 많지않던 인력구조로 인해 손쉽게(?) 경영을 하던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늘어나는 신규개업자로 인해 경쟁은 가속화되고 행정서비스의 발전이 세법지식만 가지고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요구받게되고 이에 따르는 경제·시간적 투입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로 `산넘어 산'의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업계에서는 세무사회가 직능단체연합회에 가입한 것이 잘됐느니 못됐느니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 회가 주최한 행사에 회계사 변호사 등 다른 `士'字는 거의 없는데 세무사들은 많이 갔다며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그 행사는 대통령도 참석한 자리인데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특히 행사에 참석한 크고 작은 단체들 역시 세무사들의 고객인데 고객앞에 절을 하며 기장을 맡겨달라고 하는 세무사들이 그들과 함께한 것을 어떻게 꼬집을 수 있느냐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또 최근 업계는 내년의 회장선거에 출마를 고려중인 세무사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언론에서 차기회장 인물론을 보도했더니 언론이 앞장서 차기 선거에 먼저 불을 지핀다며 핀잔을 하더니 오히려 차기를 노리는 회원 중에는 이미 지역세무사협의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에 나타나 얼굴 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업계의 전부는 아니다. 많은 세무사들은 전문지식의 함양을 위해 연구와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또 `우리끼리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으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이웃 사무실 여직원을 빼갈 것이 아니라 회원 한 사람이 한 명의 여직원을 교육시키면 한꺼번에 4천명의 유능한 재목이 탄생한다며 호소하는 세무사도 있다.

이런 세무사들은 작금의 세무사업계가 직능단체에의 가입여부, 회장인물론 보도를 두고 설왕설래를 할 때가 아니라 어려운 업계의 현실을 여하히 타개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회장을 꿈꾸는 세무사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 아닌가 한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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