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업계의 난맥상

2000.09.11 00:00:00


최근 들어 주류도매업계가 크게 소란스럽다.

심화되는 경영난에다 중앙회조직의 양분, 그리고 대형 무자료거래에 의한 상당수 회원들의 구속기소 및 지명수배. 말 그대로 총체적인 난국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이러한 상황들을 두고 업계 내부에서는 일부 회직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직의 이원화와 `감투싸움'에 궁극적으로 책임져야 할 회원들의 권익과 이해요구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와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로 양분된 두 조직의 상층부를 겨냥한 이야기다.

그동안 주류도매업계에서는 주류시장의 완전개방과 급변하는 경제여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부정주류의 활개 등 업계의 고질적인 병은 계속되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쇄점의 유흥업소에 대한 주류공급과 종합주류도매업에의 진입설 마저 나돌아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난맥상 속에서 최근 발생된 `부산사건'은 또다시 업계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안으로 부각되면서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급기야 관계 당국에서조차 부산사건을 전제로 `자제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류도매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들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서울종합주류도매업협회의 양분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승적인 견지에서 마음을 비우고 조직의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 테이블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차라리 판을 다시 짜자”는 말들마저 서슴지 않고 있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그래도 판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애정어린 순진성이 내재된 발언들이다.

물을 떠난 물고기는 살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회원들의 이해와 요구에 스며들지 못하는 리더는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없으며 살아남을 수 없다.

한편으로 문제해결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는 회원들이다. 그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가.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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