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 서기관 전보인사 遺憾

2003.07.17 00:00:00


지난주 단행된 국세청 서기관급 인사에 대한 광주청 간부들의 반응은 착찹한 것 같다.

광주지방국세청을 이끌어 온 복수직 서기관은 배제한 채 관내 2급지 서장자리에 수도권에서 근무하던 K某 계장이 부임하면서 이 지역 인사 푸대접이란 용어가 다시 등장,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국세청이 단행한 광주청 관내 일선 세무서장들의 전보인사가 이 지역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땜질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리를 옮긴 일부 서장들이 인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업무의 효율성 및 사기 저하 등 일선 조직관리상 문제점의 발생 소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지역경제 실정에 밝은 관서장이나 관리자들의 치밀한 세원관리와 지역 정서를 감안한 일선 조직관리를 해옴으로써 광주청이 국세청 전체 조직 기여도 측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처럼 본·서울청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복수직 서기관들을 우대해 주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바뀐 것처럼 일선 지방청에도 기회를 주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의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근무평가, 승진서열, 근무기간 및 조직 기여도 등을 중시하며 비교적 공정인사를 단행했으나 이번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는 후평이다.

남원세무서의 경우 지난해 납세자만족도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관서로 선정됐으며 여수·군산·해남세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광주청 복수직 서기관 과장들은 1년6개월 연속 서장 발령에서 제외되고 수도권 근무자들이 일선 서장으로 취임하게 되자 해당 세무서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지방청 승진자에 대한 '푸대접론'을 들먹이고 있다.

광주청 조사국에 근무하는 N某 과장(2000.6월 복수직 서기관 승진)은 '76년 7급 공채로 국세공무원이 돼 27년간 조직을 위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근무해 왔지만 명예퇴직 1년을 앞두고 서장 발령에서 제외되자 본인은 물론 광주청 직원들까지 안타까워하며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세무인들은 지난 6월말일자로 서정복 광주서장이 정년을 2년이나 남겨두고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명예퇴직해, 이번 인사에서 한명 정도는 일선 서장으로 발탁될 것으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발탁이란 일말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고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제 국세청도 1만7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거대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들이 미래 지향적인 인사정책을 연구해 학연, 지연, 줄서기 등 후진국형 인사방식을 종식시키고 중앙과 지방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선진국형 인사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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