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 찾자!

2004.12.09 00:00:00


 

김정배 기자
인천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겨울 날씨만큼이나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요즘 기업 CEO, CFO, 세무사, 회계사, 상인 등 만나는 사람들마다 첫 인사가 "잘된다는 업종이 무엇입니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제조업체들의 체감(體感)경기가 나빠진 이유로 대다수 기업인들은 '채산성 악화·가격경쟁력 약화·수출시장 유지 곤란' 등을 꼽았다.

내년이라고 해서 경제가 크게 나아질 것도 없어 보인다. 경제전문가 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4%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불황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시장도 환율 약세로 인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 세무사는 경기침체로 인해 건수가 줄고 기장수수료도 몇개월째 미결되는 기업체가 늘고 있어 세무사사무소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국민들이 겪는 경기 고통지수는 업종과 관계없어 만나는 이들마다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들을 쏟아낸다.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느끼는데 정부당국은 경제가 아직 탄탄하다고 설파한다. 수출도 잘되고 기업들의 순이익도 수조원에 이르는데 무슨 불황이냐는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극심한 내수침체에다 수출마저 급속히 둔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희망·명예퇴직 등의 명분으로 또다시 대규모 감축에 나서는 등 찬바람이 일고 있다.

더욱이 우량·비우량 기업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수시로 조금씩 내보내는 상시 감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IMF를 겪으면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단어는 아마도 '구조조정'일 것이다.

말이 좋아 명예퇴직이지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직장인들은 고개를 떨궜다.

어느 기업인은 "뛰어난 경제전문가라도 지금같이 안개속 정국에서 4∼5개월 예측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회사도 작년 대비 매출이 30% 줄었다. 갈수록 경영이 악화되는데 직원 수를 줄이고 긴축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최근 들어 전국상공회장단들은 정치권이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누적된 자금난으로 더이상 중소기업을 지탱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지방 상공인들은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투자와 고용창출은 말로만 되지 않는다. 국가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때 투자여건이 갖춰지고, 기업인들이 투자의 실리(實利)를 기대할 수 있어야 투자자가 몰려들고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본다. 따라서 오락가락하는 경제정책과 개혁만을 앞세워 경제원리에 어긋나는 규제와 부동산 시장규제를 통해 세금을 충당하는 정책을 펴기보다는 모든 정책의 초점을 경제회복에 맞춰 이제라도 위기의식을 갖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김정배 기자 inch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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