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법인 등 분야별 세무컨설턴트 100여명 연합체 'K-tax'

2021.05.07 10:33:17

'세무' 기반의 컨설팅 파이 키워 세무시장 차별화 목표 

 

세무와 IT의 결합…'택스톡' '택스뱅크' 서비스 개시 

카카오톡 기반 전문 상담채널 '택스톡'

클라우드 기반 주택임대 전문 세무서비스 '택스뱅크' 

 

“올해만 한 번 고생하면 매년 신고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절세 정보가 따라오는 것은 물론이고요.”

 

이달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는 세무서에서 신고창구를 운영하지 않는다. 특히 난감해진 납세자들이 있다. 대다수가 세무사와 인연이 없는 주택임대소득자들이다. 이들을 위한 소득세 신고 서비스가 나왔다. 부동산 세금 전문 세무사들의 연합체 ‘케이택스(K-tax)’가 선보인 ‘택스뱅크’다.

 

택스뱅크는 납세자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 기초 자료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특히 이번 종소세 기간에 맞춰 주택임대 전문 세무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케이택스 사무실을 방문했다. 케이택스에서 기획·총괄·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문(세무법인knp) 세무사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케이택스'는 어떤 팀인가?

안수남 세무사의 제안으로 출범한 부동산 세금 전문가들의 연합체다. 시작된 지는 2년 가까이 됐다. 부동산 세금 문제가 워낙 복잡한 데다 세무사 아닌 사람들까지 자칭 전문가로 나서 활동하는 상황이다. 세무사로서 모범이 돼야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케이택스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꾸린 것은 올해 2월부터다. 세무법인 다솔 본사와 케이택스 소속 세무사 중 일부가 공간을 절반씩 사용한다. 내부 소통은 주로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줌을 통한 화상 스터디가 매주 이뤄진다. 이슈가 있으면 화상회의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회의를 갖는다.”

 

케이택스는 단기적으로 부동산·법인 등 분야별 세무컨설턴트 규모를 100명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세무' 기반 컨설팅 시장의 파이를 키워 세무시장을 차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멤버 현황은?

“양도소득세 최고 권위자인 안수남 세무사를 비롯해 김종필·박풍우·송재상·장보원·조영복·주범종·지병근·최인용·김상문 세무사 등 1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아울러 김경하 세무사(노무사), 김대중·김성한·김홍식·박창현·박현순·서중택·이지민·최용호 세무사, 류형수 회계사, 박희봉 법무사, 심재곤 세무사(법무사), 지훈 세무사(미국공인회계사), 조윤주 세무사(감정평가사)까지 총 24명이 참여한다.

 

세무 뿐만 아니라 회계·법무·노무·감정평가·금융·보험 등 부동산세금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원스톱 절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6월에는 100여명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택스톡', '택스뱅크'는 어떤 서비스인가.

“택스톡은 카카오톡 기반의 상담 채널이다. 부동산 세금에 대해 많은 납세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 쉽게 도움을 주기 위한 창구로 마련했다. 전혀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두 달만에 약 500건의 상담이 들어왔다. 일반 지식거래 플랫폼에서 단순한 질문이 70% 정도를 차지한다면, 택스톡에서는 거꾸로다. 기초적인 질문보다는 까다롭고 어려운 질문이 많다. 검증된 세무사들이 상담한다는 입소문을 탄 것이다. 앞으로 일반 납세자 뿐 아니라 세무사들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택스뱅크는 주택임대소득자들의 소득세 신고를 도와주는 세무서비스다. 세금 계산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자료를 사진으로 클라우드에 올리면, 프로그램과 세무사가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 신고를 도와준다. 보관된 정보를 토대로 절세에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케이택스에 참여할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그룹웨어이자 디지털 솔루션인 ‘택스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 전국 조직을 갖춰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택스톡은 소통의 툴, 택스뱅크는 DB 보관 툴, 택스 솔루션은 그 DB를 활용해 고객·세무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툴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택스뱅크가 주목받을 것 같은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주택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228만명이다. 이 중 대다수가 주택임대소득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할 텐데, 이들 상당수는 세무사와 인연이 없다. 사업자들은 개인 사업소득, 종합소득과 함께 주택임대소득을 신고하면 되지만, 은퇴 후 나이 많은 다주택자들이나 임대사업만 하는 사업자들은 갈 곳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신고창구도 운영하지 않는다. 세무사들은 5월에 가장 바빠서 기존의 기장 고객만 감당하기에도 벅찬 경우가 많다.

 

택스뱅크는 세금 계산에 필요한 기본정보와 자료를 사진으로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세금계산이 어렵고 복잡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정보의 전달과정’이다. 주택 수, 세대, 사업자등록 등 주택임대사업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스뱅크에서는 필요한 자료를 사진으로 올리면, OCR(문자판독)·AI 기술로 자료가 분석된다. 한번만 업로드하면 변동사항이 없는 한 매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DB를 기초로 절세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절세 팁을 다룬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병원의 진찰 기록처럼 세금 신고에 필요한 자료를 보관하면 매번 따로 챙길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는 주택마다 계약서부터 시작해서 세금 낸 것, 비용 나간 것 등등 자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납세자와 세무사 모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상담의 질도 높아진다.”

 

-부동산·세무·IT의 결합이 인상적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추세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세무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세무와 IT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본격적으로 자본을 가진 IT사업자가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면서 전문가의 독립적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도 일어났다.

 

IT를 세무사의 자체 역량 중 하나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IT의 내재화’라는 용어를 쓰는데, 세무사가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도구로서 기술을 활용하자는 뜻이다. 업역 침해는 막되, 기술 자체를 배척해선 안 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위협은 국세청이다. 국세청 모두채움서비스는 무료인 전자장부를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우리가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박혜진 기자 leaf@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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