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당신이 홍보이사야?"

2005.08.22 00:00:00

광주지방세무사회 새 회장단이 3개월이 지난 지금 삐걱거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달 13일 광주지방회는 광주지방국세청장 및 관계자들과 서하진 회장을 비롯, 임원 등 11명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날 간담회에서 오고간 얘기들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자 서하진 회장은 발끈해 천행관 부회장에게 다짜고짜 '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느냐, 부회장이 설치니까 회장이 힘들다, 당신이 홍보이사야 뭐야!'라는 등 상대방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전화로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

천 부회장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이라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껴, 서 회장에게 내용을 따지려고 했으나 연결이 되질 않아 곧장 지방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천 부회장의 사퇴서 제출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반면 천 부회장은 사퇴서 제출과 관련, '앞으로 많은 일을 같이 해야 하는데 독선과 아집 때문에 더 큰 일을 당할 것 같아 부회장직을 사퇴하게 됐다'며, '그동안 지지해 준 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에 앞서 서 회장은 당선된 후 서둘러 각 지역별 협의회와 임원 및 이사회를 구성해 금년도 사업계획과 업무추진 내용을 챙기는 등 의욕적으로 출범했었다.

그는 또 지난 6월9일 시내 ○○호텔에서 역대 광주세무사회장단과 광주지방국세청장을 비롯, 관내 세무서장 등 내외빈 인사 90여명을 초청, 종전과는 다른 거창한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취임식을 지켜본 시내 K某 세무사는 "지방회 회장직을 원만하게 수행하려면 봉사정신의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헌신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J某 세무사는 "신임 회장의 겸손과 포용을 기대한다"고 회장단내의 불협화음을 경계했다.

그러나 광주지방세무사회장선거 경선에서 회장 당선 1등 공신 중의 한 사람인 천 부회장이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앞으로 지방회의 운영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단 내부에서 오해나 불신이 있으면 하루빨리 풀고, 겸허한 마음으로 회원들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돼 주기를 많은 회원들은 바라고 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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