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호남 푸대접 재연

2006.01.09 00:00:00

구랍 29일∼31일자로 단행한 국세청 국장 및 부이사관, 서기관 전보·승진인사에 대한 광주청 직원들의 반응은 착잡하다.

정 민 전 광주청장이 부임 9개월만에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비연고 출신인 이명래 신임 청장이 '99년 향피제 시행을 제외하고 '88년 金 勳 전 광주청장 취임이래 17년만의 부임이다.

신임 청장으로 부임한 이명래 광주청장에게는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광주청을 비롯, 지역납세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국세청의 전체 3급이상 간부들 중 호남출신이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며, 그나마 핵심부서인 빅4(조사·법인·총무·감사 등) 보직에는 호남 출신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청 사람들은 국세청 중앙부서에 간부들이 없다 보니 서기관 승진인사나 전보인사에서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8월 서기관 승진인사시 부산청은 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으나 광주청은 1명이 승진하는데 그쳤고, 이번 승진 또한 대전·대구·부산청 등 타 지방청은 2명씩 각각 승진했으나 광주청은 1명만이 승진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번 서기관 전보인사에서도 광주청의 복수직 서기관 4명이 서장발령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지만 수도권 근무직원들이 일선 서장으로 취임하게 되자 광주청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광주청에 대한 '푸대접론'을 들먹이고 있다.

이같은 호남지역 인재난은 이주성 국세청장이 지난 5월 초도순시차 광주청 방문시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호남인사 푸대접론을 제기하자 이 국세청장은 "앞으로 국세청의 인사시 지역안배에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던 사항이다.

물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고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제 국세청도 1만7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거대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시대적인 지연, 학연, 혈연 등 후진국형 인사방식을 종식시키고 중앙과 지역을 타파하는 인사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체 국세공무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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