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의 담합 매출 15조원인데 과징금은 고작 5천억원

2022.09.13 09:01:04

최근 6년간 상호출자제한기업(자산 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담합 매출액이 총 14조9천억원에 달했지만 과징금은 5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년~2022년 8월) 상호출자제한기업의 담합 매출액은 총 14조9천억원에 달했다. 반면 과징금은 매출액의 약 3%인 5천억원에 불과했다.

 

강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담합 매출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하림지주다. 하림지주는 8천956억원의 매출에 대해 과징금 171억원을 부과받았다.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받은 기업은 롯데제과로, 6천107억원의 매출에 대한 과징금 244억원을 부과받았다.

 

최근 6년간 담합 등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횟수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16회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LS전선 11회, 대한전선 7회, 가온전선 6회 순이었다.

 

통상 ‘담합’으로 불리는 공동행위는 사업자가 계약이나 협정 등의 방법으로 다른 사업자와 모의해 가격을 결정하거나 거래상대방을 제한함으로써 실질적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40조는 담합 유형을 가격제한, 판매제한, 생산 및 출고제한, 거래제한, 설비 신·증설제한, 상품종류 및 가격제한, 회사설립 제한, 입찰‧경매제한, 사업활동 제한 등 9가지로 구분한다.

 

이같은 담합행위가 적발될 경우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강병원 의원은 “담합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핵심인 경제질서에 반하는 행위”라며 “공정거래법 제43조에 따르면 과징금은 매출액에 100분의 20을 곱한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부과한다. 매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과징금으로 인해 담합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과징금 비율 상향 등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부당한 시장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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