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경 세무그룹 더이룸 대표세무사

"납세자에 신뢰감 주기 위해서는 실력 있어야"

"법령·예규·판례 잘 이해하고 해석하는 게 중요"

 

"과세관청·납세자 중간에서 균형감​ 가져야​​​​​​ 납세자에게도 도움"

영세납세자지원단 나눔세무사 7년간 봉사 등 재능기부도 앞장

 

 

“세무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명료한 전문성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무사는 핵심이 신뢰감입니다. 납세자에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납세자의 일을 내 일처럼 고민하며 최적의 절세플랜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경 세무그룹 더이룸 대표세무사. 세무사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을 묻자 시종 차분하던 어조에 힘이 실렸다.

 

세무사 15년차 노련미로 명료한 해답을 제시하는 그의 모습에 고객들은 굳건한 신뢰를 보낸다. 그의 실력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다수의 세무조사를 수임해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과세관청과 납세자, 양쪽의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중간에서 균형감을 갖는 것이 납세자에게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단언하며 균형잡힌 시각을 강조했다. 야무진 눈매와 침착한 말투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세무사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품격있는 세무대리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그는 영세납세자 권익 보호를 위한 재능기부에도 앞장섰다. 그동안 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을 비롯해 세무서 국세심사위원, 납세자보호위원, 국선대리인으로 활약했다. 특히 영세납세자지원단 나눔세무사로 7년간 봉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영세납세자지원단 멘토세무사로 '국세청장 감사패'를 받았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매일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산다"는 그를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세무그룹 더이룸 사무실에서 만났다.

 

-각종 세무서 위원을 비롯해 영세납세자지원단으로 활동했다.

"세무사의 주된 역할은 납세자 권익 보호다. 과세관청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납세자를 대신해 설득할 수 있다.

 

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을 시작으로 국세심사위원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각종 공공기관의 외부위원에는 세무사 뿐만 아니라, 변호사, 대학교수, 회계사 등 다양한 직역이 참여하는데, '세무사가 세무분야에 있어서는 최고 전문가'라는 자부심으로 회의 전 열심히 자료를 읽고 공부해 갔다. 맡은 사건 하나하나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제 시야를 넓히는데 유효한 방법이었다.

 

과세관청과 납세자, 양쪽의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중간에서 균형감을 갖는 것은 납세자에게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실제 조사대응 및 각종 자료 소명업무에 있어서 이러한 경험들이 과세관청과 납세자 모두에게 충분히 납득 가능하고 만족할만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세무서에서 영세납세자지원단 나눔세무사로 약 7년간 봉사했는데, 세무사로서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회기여 활동이라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했다. 이러한 역할은 세무사 직역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세청장 감사패도 받았다."

 

-세무사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국세청은 법령과 예규로 국세행정을 집행한다. 세무사로서 이러한 법령과 예규, 판례를 잘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법은 실제 경제활동을 규율하는 법이기 때문에 해당 사례에 딱 맞는 세법과 판례를 찾아 적용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명료한 전문성을 갖는 일, 이것이 세무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세무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올해부터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좌우명 삼아, 나날이 변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 날선 명료함으로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세금 해결사'가 되고 싶다."

 

그는 "'명료'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며 "이를 목표로 삼아 기본에 충실한다"고 강조했다. 열정과 책임감을 갖고 납세자들에게 최선의 답을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빛나는 이유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일단 조세법 박사 과정을 시작했으니, 조세법 연구에 충실해 전문성을 갈고 닦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다.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은 학업을 수행하는 능력과 일정 부분 통하는 면이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문제점에 대한 파악 능력이 정교해질 수 밖에 없고, 해결책 제시에 있어서도 설득력이 더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조세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에는 세무사회 주관 조세소송 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특허법원에서 변리사가 주체가 되듯이 조세법원이 독립해 세무사가 소송대리에 참여하게 될 날이 오게 되길 바란다.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는데 있어 세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는 국세공무원교육원 납세자세법교실 외부교수(부가가치세)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대상자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 강의 준비에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15년간 납세자와 과세관청을 직접 대면하면서 쌓아왔던 실무 사례와 조세법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했다.

 

강의 결과, 수강생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질문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선 모습에 납세자들의 세법에 대한 깊은 관심과 높아진 납세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느리지만 묵직한 자신만의 속도로 점진적인 발전을 고민하고 인생을 설계한다. "세상은 흐르는 물처럼 계속해서 흘러가고 변해간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생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진중한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능동적인 자세, 긍정적인 태도를 이야기했다.

 

그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보다 독립적·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직장을 다니면서 세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배우자의 격려로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임신 중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면서도 시험 공부에 매달린 결과, 이듬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취미 등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나.

"책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휴식이 되고 위로가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대화를 통해 좋은 기운을 나누는 일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많이 된다."

 

김 세무사는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한권 이상은 꼭 읽는 독서가다. 철학 등 삶의 자세에 대한 책을 즐겨 읽으며 마음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사무실 한켠 책장 윗쪽에도 실무서 외의 책들이 빼곡히 꼽혀 있었다. 그가 던져왔던 수많은 사유의 발자취이자 살아온 궤적에 영향을 끼쳤을 책들일 터다.  

 

그는 "사실 저는 제가 맡은 역할이 많잖아요. 엄마도 해야 되고 사무실도 빈틈없이 운영해야 되고 학교도 다녀야 되고. 욕심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고루고루 다 잘하려고 하는 거 보면 욕심이 많은가 봐요"라며 웃었다. 

 

프로필  △서울시립대 조세쟁송전문가 과정 수료 △동대문구체육회 감사 △동대문구청 공적심사위원·지방세심의위원 역임 △동대문지역세무사회 운영위원 역임 △동대문세무서 영세납세자지원단·국선대리인·납세자보호위원·국세심사위원 역임 △서울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 역임 △현 여성세무사회 홍보이사 △현 한국세무사회 공제위원 △현 국세공무원교육원 납세자세법교실 외부교수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석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