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AI비서'…세무회계사무소 업무의 혁신을 가져오다

2024.05.08 16:04:22

WEHAGO T에 접목된 인공지능비서 'ONE AI' 신기능

전국 12개 도시에서 진행된 종소세 신고교육에서 시연

 

 

AI가 세무회계사무소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민원증명 발급, 자료 수집·입력, 신고서 작성과 같은 전통적인 업무처리 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있고, 신고서 작성내용의 정확도까지 AI가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AI는 어느새 세무회계사무소의 ‘숨은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세무사는 AI를 등에 업고 컨설팅 등 좀더 생산적인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더존비즈온이 지난 2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3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 교육은 ‘AI 세무업무’ 혁신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더존은 지난 3월 법인세 신고교육에서 AI 전환(AX)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이달 종소세신고를 맞아 한층 진화된 인공지능 비서인 ‘ONE AI’를 통해 세무업무의 미래를 또한번 선보였다.

 

위하고티(WEHAGO T)에 접목된 ‘ONE AI’는 더존비즈온이 오랜 기간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I비서다. 기업별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까지 활용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접목해 종소세·법인세 신고는 물론 회계·세무·인사·급여 관리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12월말 결산법인의 법인세 신고 때 공개되면서 세무회계사무소의 업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세무업무의 AI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교육에서 공개된 ‘ONE AI’의 새 기능은 ▷잦은 세법개정으로 꼭 챙겨야 할 세금 공제·감면 항목 자동안내 ▷25종 국세 관련 민원증명 발급업무 혁신 등이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나만의 AI비서, ONE AI와 함께 하는 2023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 교육’ 현장을 찾아 ‘ONE AI’ 새 기능을 살펴봤다.

 

◆매년 바뀌는 공제·감면 세법개정 내용, 신고서 창에서 바로바로 확인

이 자리에서는 매년 신설되거나 개정된 공제·감면 내용을 신고서상에서 바로 확인하고 서식을 손쉽게 작성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ONE AI’에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거나, 위하고티 서식 상에 있는 ‘ONE AI’ 아이콘을 클릭하면 관련세법 개정내용을 바로 보여주는 식이다.

 

실제 위하고티 종소세 신고 서식의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에 마우스를 이동하니 파란색 ‘ONE AI’ 마크가 떴다. 이를 클릭하면 ‘거주자가 관련법률에 따라 지자체에 기부한 경우 10만원 이하 금액은 110분의 100에 상당하는 금액을 세액공제하고 1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금액은 100분의 15를 종합소득 산출세액에서 공제한다’는 개정내용을 신고서창 우측에 보여준다.

 

더존은 “ONE AI는 신설·개정된 세액공제 항목을 쉽게 찾아주고, 복잡하고 어려운 서식도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궁금한 사항도 손쉽게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월세세액공제대상인 국민주택 규모 85제곱미터가 얼마인지” 입력하니 “25.7평”이라고 답하고, “업무용 승용차로 티볼리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질문하자 바로 “티볼리는 업무용 승용차로 등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민원서류 거래처로 보내줘" 입력만 하면…발급부터 전송까지 '뚝딱'

‘ONE AI’를 통해 민원증명 발급·전송 업무의 혁신 과정도 소개됐다. 위하고티 프로그램상의 ‘ONE AI’에 필요로 하는 민원증명의 이름을 입력하고 지정하는 거래처로 보내 달라는 메시지만 입력하면 ‘끝’이었다.

 

종전에는 홈택스에 접속해 민원증명을 PDF로 다운받아 수임거래처에 전송하거나 거래처가 지정하는 은행 등에 전송하는 방식이었는데,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단한번의 과정으로 발급부터 전송업무를 모두 마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ONE AI’에 “A거래처의 2023년 1기·2기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을 B은행 제출용으로 홈택스에서 발급해서 메일로 보내 달라”고 입력했더니 바로 ‘발급 서류 확인’에서 증명원을 볼 수 있었고 ‘전송’ 버튼을 누르자 해당 메일로 전송됐다.

 

종소세 신고기간 세무회계사무소 직원들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인데, 종소세 신고업무를 진행하는 도중이라도 거래처의 민원증명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래처에서 소득금액증명원과 종합소득세 신고서, 홈택스 접수증을 한꺼번에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에도 종전에는 위하고, 홈택스 등 두세 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ONE AI’에서는 순식간에 뚝딱 이뤄졌다.

 

‘ONE AI’에 “A거래처의 2023년 종합소득세 신고한 내역을 확인하고 소득금액증명원을 은행 제출용으로 발급해 팩스로 보내 달라”고 입력하자 소득금액증명원과 종합소득세 신고서, 홈택스 접수증이 동시에 발행됐다. 이어 발급서류 확인과 전송 버튼을 누르자 전자팩스 기능을 활용해 전송됐다.

 

더존비즈온은 “수임거래처의 빈번하고 복잡한 25종의 주요 민원서류 발급부터 서식에 맞도록 자동으로 내용을 작성하고 이메일이나 팩스로 전송하는 모든 과정이 한순간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추후 수신 팩스를 ‘ONE AI’가 분석해 요약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AI, 업무 시간·에러 줄이도록 도와…신규직원 정착·업무생산성 제고에 큰 도움"

법인세 신고에 이어 종합소득세 신고업무까지 인공지능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세무회계사무소의 세무업무에 일대 혁신이 예상된다.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민원증명 발급 업무는 세무회계사무소 직원들이 시간을 빼앗기는 대표적인 업무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노가다”라며 격한 표현도 쓴다. 부가가치세나 법인세, 종합소득세 신고업무로 바쁜 와중에 거래처에서 민원증명 발급을 요청하면 홈택스를 방문하는 등 시간을 추가로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하고티 ‘ONE AI’에서 25종 민원증명의 발급부터 이메일이나 팩스로 전송하는 모든 과정을 단한번에 마칠 수 있게 됨에 따라 세무회계사무소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기관 대출이 있는 거래처의 민원증명 업무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은 1년 단위로 계속 갱신하는 구조이며 그때마다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ONE AI’를 통하면 이런 민원증명 업무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조모 세무사는 “민원증명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홈택스 접속해야 하고 위택스 접속해야 하고 PDF로 만들어야 하고 번거로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인공지능 비서의 버튼 하나로 이런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설·개정된 공제·감면 항목을 위하고티 신고서식 상에서 바로 보여주는 서비스는 신고내용의 정확도를 높이고 법령정보사이트를 별도로 방문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올해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 축소, 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 확대,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 연금계좌 세제혜택 확대 등 공제·감면과 관련한 다수의 세법 개정내용이 적용되는데, 이런 개정내용을 위하고티의 ‘ONE AI’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보여준다.

 

통상 법인세·종소세 신고업무 과정에서 세무대리인이나 직원들은 국가법령정보센터나 네이버 검색을 통해 관련 법률의 개정내용을 확인하고 있는데 이 과정도 필요없게 된 셈이다.

 

공제·감면을 깜빡하거나 대충 넘기는 일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세무회계사무소는 해마다 공제나 감면 업무를 하다 보니 으레 “작년에 했으니 올해도 적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러면 공제·감면 개정사항을 놓치거나 실수하기 쉽다.

 

그러나 ‘ONE AI’는 신고서상에서 공제·감면 개정사항을 바로 보여주므로 업무상 에러를 줄일 수 있다.

 

종소세 신고 교육에서 이같은 기능이 시연됐다고 하자 이모 세무사는 “AI 신고업무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인공지능 비서를 잘 활용하면 세무회계사무소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더존의 종소세 신고교육에 참석한 이들은 “세무회계사무소의 업무는 전문성과 복잡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면서 “민원증명과 같은 잡무 처리가 빨라지고 정확한 신고서 입력까지 AI가 도와준다면 장기적으로 신규직원의 취업과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직접 세무현장을 발로 뛰며 활동하는 청년세무사들에게는 “믿음직한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만족감과 함께 “AI가 세무사의 업무고도화를 이룰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세무회계사무소와 상생할 수 있는 AI 전환(AX)의 비전을 지속해서 제시할 것”이라며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세무대리업무 특성상 각종 신고철마다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세무회계사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ONE AI’를 고도화해 상반기 중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교육은 지난 2일 부산을 시작으로 7일 인천·서울(강남)·대전·제주, 8일 창원·전주·광주·서울(종로), 9일 대구·천안·안양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교육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개정세법과 업데이트된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초보자도 쉽게 체크할 수 있는 ‘개인 결산 및 종합소득세 신고 사전검토 사항’을 종합적으로 제공했으며,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된 A to Z’를 주제로 세무업계의 편의를 돕는 노하우도 공유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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