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노후청사' 은평세무서, "종소세신고 최대한 편리하게" 곳곳에 배려 눈길

2024.05.29 21:50:12

지하에 신고도움창구, 2층엔 장려금 신청창구 '이원화' 

신고도움창구 작년 9개→올해 16개로 대폭 확대

벽면·복도에 색깔별 화살표 설치해 쉽게 창구 안내

장애인, 층간 이동없이 1층 분류창구에서 바로 지원

 

 

 

 

 

 

 

종합소득세 신고 마감을 이틀 앞둔 29일 오후, 은평세무서(서장·전병오)를 찾았다. 서울 은평구를 관할하는 은평세무서는 영세·고령 납세자 비중이 높은 세무서다. 종소세신고 막바지인 이날도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 서대문세무서에서 분리 개청한 은평세무서는 은평구청 근처 옛 서대문세무서 별관을 현재 청사로 쓰고 있다. 1977년 건축돼 지은지 47년이 넘은 낡고 비좁은 노후청사다 보니 엘리베이터도 없는 데다 주차공간도 협소해 내방 민원인들은 층간 이동 등으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해 종소세 신고인원은 15만명으로 지난해 13만명보다 2만명 증가했다. 여기에 도움창구 연령제한조치가 풀리면서 지난해 종소세 신고기간 하루 평균 400~500명이던 내방민원인은 500~600명으로 일일 100명 정도 더 늘었다.

 

은평세무서를 비롯해 강서·강동·동작·노원·중랑세무서가 서울 시내 28개 세무서 중 종소세신고를 위해 찾는 내방객이 많은 6개 세무서에 들어간다는 귀띔이다.

 

직원들은 납세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보다 친절하고 편안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이날 창구에서도 납세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배려들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청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주차장 왼쪽에 야외 천막이 자리했다. 내방객이 몰릴 때를 대비한 종소세 신고도움창구 및 장려금 신청창구 이용대기장소다. 천막에 대기자들이 몰리면 현관에 있는 도우미들이 부지런히 오가며 1층 분류창구로 안내한다고 한다.

 

1층 복도에 마련된 분류창구로 가면 어디로 갈지 분류해 안내받는다. 서울시내 세무서들은 보통 한 층에서 안내받을 수 있지만 은평세무서는 비좁은 청사공간 탓에 동선을 지하와 2층으로 각각 구분했다.

 

장려금 신청자와 종소세 자기작성창구 대상자는 2층으로, 종소세 신고도움창구 대상자는 지하로 안내한다. 특히 복도와 벽면에 빨간색과 파란색 화살표를 부착해 납세자들이 창구를 찾는데 불편이 없도록 유도한 아이디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성영 소득세과장은 "신고도움창구는 지하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가고, 장려금 신청·자기작성창구는 2층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고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7년 지어진 노후청사라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내방민원인은 층간 이동 없이 1층 현관 분류창구에서 장려금 신청 및 종부세 신고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살표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신고도움창구가 나타났다. 특히 은평세무서는 납세자 신고편의를 위해 지난해 9개였던 신고도움창구를 올해 16개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 신고도우미 8명, 직원 6명 등 16명이 신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성영 소득세과장은 "지난해에는 지하 신고도움창구로 내려가려는 대기줄이 계단까지 늘어섰다"며 "영세사업자를 위해 마련된 창구이니만큼 창구를 대폭 늘려 대기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편하고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병오 서장도 "1년에 한번 종소세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찾는 인원이 많은 만큼, 전 부서가 힘을 합쳐 각별히 신경쓰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날 신고도움창구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납세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신고도움창구 한 직원은 "지난주까지 하루 900여명이 오는 등 매우 분주했다"며 "납세자 눈높이에서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도움창구에는 노령층 뿐만 아니라 세금에 익숙하지 않은 20대 사회초년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한 20대 납세자는 "종합소득세 신고에 궁금증이 있어 세무서에 왔는데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40대 납세자는 "몇년전 강의료 수입에 대한 부분을 혼동해서 신고해 억울한 세금을 물은 적이 있다"며 "오늘은 지난주 신고때 빠진 부분이 있어 세액이 변동되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연금소득·부동산임대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문의하러 왔다는 한 60대 납세자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처리해서 좋았다. 세무서에 와서 확인하는 데까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세무서는 낡고 비좁지만 직원들은 친절하고 다들 전문가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은평세무서는 오는 7월1일 은평구 통일로 684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1~3층 임시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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