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무업계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생산성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

2024.09.10 09:39:25

[기획] AI 기반 혁신, 세무·회계업계의 미래를 주도하다 -下

 

[편집자 주] 세무와 회계 업계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AI 기반의 혁신이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고객과의 상담, 세금 신고, 자료 수집 등 핵심 업무에까지 AI가 적용되면서 세무사와 회계사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이는 AI를 능동적으로 도입하는 세무사와 회계사들이 앞으로 업계에서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AI가 세무회계 업계에 미칠 영향과 나아갈 방향을 전문가 및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본다.

 

세무회계업무에 AI(인공지능)가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세무사들은 "아직은…"이라고 관망 자세를 보이면서도 "하루하루 급변하는 IT 기술에 빨리 올라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가 수기 장부를 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세무회계 프로그램상에서 거의 모든 업무가 완료된다. 흐름을 보자면 ‘수기 장부→세무회계프로그램→AI세무회계프로그램’ 시대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한 세무사의 미래 전망에 눈길이 간다.

 

실제로 세무업계에서의 AI 활용은 이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엑셀을 활용한 자동화된 계산, 생성형 AI 도구를 통한 고객 응대 및 복잡한 세금 문제 해결 등 AI가 제공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세무사는 명령어 하나로 다양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를 도입한 세무사들이 업무 속도와 정확성 면에서 큰 우위를 점하게 할 것이다.

 

AI 도입은 세무사들의 업무 방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가 단순한 세금 신고나 자료 수집과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세무사들은 고객에게 보다 심층적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세무사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이슬기 세무사는 세무회계프로그램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는 세무사사무소를 AI가 한층 새롭게 변모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개업 12년 차인데 (기장업무를 위해 결산할 때) 10년 전만 해도 새벽 1~2시까지 야근하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7~8시까지만 한다. 빠르고 편리하게 기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 덕분이다"며 "만약 현재 사용 중인 프로그램이 AI로 고도화된다면 업무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그는 AI 기능이 접목된 세무회계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사용하게 한 후일담을 들려줬다. "단적인 예이지만, 고객사에서 과세표준증명을 은행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요하곤 하는데, 명령어 단 한 줄로 1분 안에 해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 업무가 이렇게 빠르게 처리되면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세무사 사무소에서 AI를 활용한 자동화가 정착되면, 기존에는 어려웠던 맞춤형 세무 전략 제안이나 복잡한 세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이는 고객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세무사들의 업무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홍지영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상속세 세무조사를 나와 각종 은행 통장을 분석할 때 엑셀을 잘 다루는 세무사와 그렇지 못한 세무사 간 업무속도에 큰 차이가 난다"며 "AI를 잘 활용하는 세무사는 엑셀을 잘 다루는 세무사를 몇 명 더 두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세무사들은 "현재 세무회계프로그램상의 '스크래핑' 기술력은 더 이상 나아갈 단계가 없을 정도로 발달해 있어, 이제는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조겸 세무사는 "세무는 단순반복 업무가 많아 반드시 AI기능이 필요하며,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세무사가 그렇지 않은 세무사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면서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답을 구할 수 있는 일을 일일이 찾아서 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고 짚었다.

 

윤정기 세무사도 "현재 프로그램들의 스크래핑 기술은 갈수록 분개할 양이 줄어드는 단계까지 와 있어 세무사들에겐 큰 도움"이라며 "AI 등 업무 자동화 덕분에, 기장료는 안 올라가는데 생산성은 계속 올라가 지금까지 그래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지영 세무사는 "AI는 1인 세무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사실 1인 세무사 입장에서는 직원고용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마련인데 업무효율이 올라가고, 고객입장에서는 세무사의 케어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지나면 주먹구구식으로 계속 일하는 곳과 AI를 활용할 수 있는 세무사사무소간 발전속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에 대한 기대감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조겸 세무사는 "물론 최종적으로 계정항목 분류는 세무사가 하겠지만, 생성형 AI의 기능을 활용하면 '카페에서 지불한 커피값을 복리후생비로 바꿔줘'라고 명령어만 입력하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무회계 프로그램상에서 계정분류를 명령어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고, 급여대장 작성을 자동화하면 세무사사무소에 매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했을 때 최근 더존비즈온이 세무회계사무소를 대상으로 출시한 ONE AI와 같이 세무회계 분야의 업무환경을 위한 AI 서비스에 대해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AI를 도입하는 세무사들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그리고 고객 만족도 향상을 동시에 얻고 있다. 반면, AI 도입에 소극적인 세무사 사무소는 기술 변화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

 

AI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앞으로 2~3년 이내에 AI를 활용하는 세무사와 그렇지 않은 세무사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AI를 통해 혁신을 이끄는 세무사들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AI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정확성은 세무사들에게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세무사들이 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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