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국세청)과 방패(로펌)' 父子세무사가 뭉쳤다

2024.09.25 17:57:31

父 황희곤-子 황범석 세무사, '세무회계 필승'에서 의기투합

아버지, 국세청 38년 근무기간 중 조사분야만 25년 '조사통'

아들, 대형로펌·세무서·세무법인 거친 '실력파'

"세무조사+조세불복, 최적의 솔루션 제공 위해 최선"

 

 

조세전문가인 세무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을 꼽으라면 단연 '세무조사'와 '조세불복' 대처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세무서, 지방국세청 등 과세관청이 세무조사를 실시하면 개인이든 법인이든 '왜 조사를 나왔는지'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인지' 등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세관청 세무조사가 부당하다고 생각돼 조세심판원 등에 불복을 청구하기도 한다.

 

조세계에서 한 세무사가 세무조사와 조세불복에 대한 전문성을 모두 겸비하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전문가를 찾기도 어렵다. 다행히 세무법인 구성원 중에서 세무조사와 조세불복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다면 큰 경쟁력이 된다.

 

서울 시내, 그것도 강남 한복판 개인세무사사무소에 조사와 불복을 전문으로 하는 세무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세무회계 필승'의 황희곤 세무사와 황범석 세무사로, 이들은 부자(父子) 세무사다.

 

아버지는 국세청에 38년 근무한 '조사통'으로 '창'이었다면, 아들은 대형로펌에서 조세소송을 담당했던 '방패'다. 아버지와 아들이 '세무회계 필승'에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조사통' 부친 뛰어넘으려는 아들…대형로펌·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 경력까지

 

아버지 황희곤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38년간 근무한 국세공무원 출신이다. 국세청 재직시 대표적인 '조사통'으로 불렸으며,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국세청 본청과 수도권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에서 모두 근무했으며 38년 중 25년을 조사국에서 일했다. 일선세무서에서는 진주·서초세무서장을 역임했다.

 

아들 황범석 세무사는 한양대 경영대학교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나왔다. 세무사 자격 취득 후 유명 세무법인(택스세대, 다솔)에서 근무하다 6대 로펌의 하나인 법무법인 율촌으로 이직했다. 특이한 점은 법무법인 율촌에서 활약하다 중부지방국세청 산하 분당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세무사 출신으로는 첫 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국세청 조사국 조사기획과·세원정보과 겸임교수로도 활약했다.  

 

# 父 "실력·인품으로 인정받는 전문가 돼라"-子 "생각지 못한 부분, 의견 구할 수 있어 최고"

 

아들 범석씨가 세무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야근으로 집에 거의 못 들어오셨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대학 재학 시절 세무사나 회계사 자격증을 따라는 조언에 결국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같은 길을 가는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말을 묻자 "업계에서 실력과 인품으로 인정받은 전문가가 돼라"는 말이 돌아왔다. 

 

잔소리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아버지는 "세법 뿐만 아니라 금융,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움의 자세를 놓지 말고, 자기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고전도 많이 읽고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 등등 희망사항이 아주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납세자 권익 보호를 위한 진실된 마음'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고객으로 대하는 것을 넘어 평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한번 맺은 인연은 10~20년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조세전문가로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해 제도, 세법, 세정의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아버지 황희곤 세무사의 당부다.  

 

아들과 함께 개인세무사사무소인 '세무회계 필승'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동행하는 동지가 있어 든든하다.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어 시너지가 나고 주인의식과 책임의식도 강해지는 것 같다"며 장점을 나열했다. 

 

특히 어려운 문제나 쟁점에 대해 상반된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어 최적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국세청의 국고주의적 관점과 납세자 관점에서 실질과세 원칙과 엄격해석 원칙을 따지다보면 결과적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무실 외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아들과 공통된 이야깃거리가 있어 대화의 소재가 끊이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흐뭇한 미소에, 아들은 "꼼꼼하시고 경험이 많으셔서 막힌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많이 구하는 편이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확실히 아버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 베스트"라고 맞장구를 쳤다. 

 

# '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 공동 펴내…"절세=비과세·감면·공제, 사후관리 잘 따져야"

 

父子는 최근 '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개정판)'이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냈다. 

 

황희곤 세무사는 아들이 법무법인 율촌에서 대형 재산세 사건, 재개발·재건축 종부세 사건, 대기업 상속세 사건 등을 수행하면서 내공이 탄탄해진 것 같다고 귀띔하면서, 이같은 내공이 이번 개정판을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숨겨진 비밀을 묻는 질문에 황범석 세무사는 "비전문가가 만든 잘못된 절세컨설팅의 '달콤한 함정'을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좋은 택스 컨설턴트라면 납세자에게 리스크를 정확히 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곤 세무사 역시 "절세라는 건 결국 비과세·감면·공제다. 이 세 가지는 거의 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들어가 있는데, 비과세·감면·공제를 해줄 때는 '사후관리'라는 조건이 붙는다.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나중에 추징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은 국세청 조사요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절세상품의 과세상 문제점과 과세논리, 과세기법에 대한 강의 자료를 토대로 엮은 책이다. 

 

황범석 세무사는 "고객과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택스 컨설턴트는 세법조항의 입법취지 및 국세청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 절세컨설팅의 유용성과 리스크를 정확하고 균형있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 철저한 사전분석이 동반돼야 절세컨설팅 적용시 문제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후배세무사 돕고 싶다"는 父…子 "전문가 모아 내년 법인전환" 큰 청사진 

 

父子에게 미래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아버지 황희곤 세무사는 "후배 세무사들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선배의 몫"이라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적극 전수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세무사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수임료, 직원 구인난, 타자격사의 업역침해, 비전문가의 세무플랫폼 사업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세무회계 필승'의 미래에 대해서는 세목별·업무별로 특화된 전문가를 모아 외형을 키우고, 더욱 알차고 내실있게 성장해 세무명가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 사회공헌활동 등 조세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아들 황범석 세무사의 미래 청사진은 간명했지만 아버지보다 구체적이고 더 커 보였다. "내년 법인 전환을 목표로, 코인·IT플랫폼·경정청구·M&A 등 분야별로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황희곤 세무사

 

△한양대 행정대학원 졸업(세무학 석사) 칭화대 최고정책관리자과정 수료 마포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반포세무서 재산세과장 국세청·서울·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조사3과장 서초·진주세무서장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세무고문 캘리포니아주립대 CEO과정 주임교수 세무회계 필승 부회장()

저서=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25, 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 핵심 이슈별 판례세법 등

황범석 세무사

 

한양대 경영대학교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세무법인 택스세대 세무법인 다솔 법무법인 율촌 분당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 국세청 조사국 세원정보과·조사기획과 겸임교수 한국세무사회 조세제도연구위원 세무회계 필승 대표세무사()

강연=국세청 조사국 법인조사심화과정·정보전문가과정, 영남대·부경대·호서대 등

저서=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25, 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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