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1천74조원, 연체율 2년새 2.4배 '껑충'

2024.10.24 10:00:37

전국 예금은행 중기 대출 연체율, 0.32%→0.78%

제주 6.1배, 부산 3.1배, 경기 3배 늘어

 

올해 8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1천74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연체율이 2022년 대비 2.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광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예금은행 지역별 중소기업대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천73조6천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조원(3.5%) 증가한 규모다. 2022년말 기준 998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85조2천64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359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239조3천억원, 부산 83조6천억원, 대구 60조5천억원, 인천 58조9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올해 8월 기준 전국의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2022년 0.32%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특히 제주·서울지역 연체율은 1.15%, 1.12%로 1%를 넘어섰다. 대구·부산지역 연체율도 각각 0.91%, 0.89%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지역은 0.54%, 울산은 0.37%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연체율은 2년 전에 비해 6.1배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부산은 3.1배, 경기는 3배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제주·부산·경기지역 연체율은 0.19%, 0.29%, 0.18% 수준이었다. 서울과 울산, 대구 역시 2년 전에 비해 각각 2.6배, 2.6배, 1.9배 늘었다. 

 

지난 9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악화에 따라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연체율 증가 추세를 보면 한계기업의 연체율은 더욱 악화된 상황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법원의 법인 파산 신청건수를 보면 지난해 1천657건이 접수돼 전년도인 2022년 1천44건에 비해 58.7% 증가했다. 파산 신청 법인의 대부분을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미뤄 짐작하면 중소기업의 전체적인 경영악화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광현 의원은 “내수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의 여파는 중소기업계에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연체율 증가세가 기업경영 전반의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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