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號 국세청, '취임 100일' 기점으로 본궤도에

2024.11.05 17:10:35

내‧외부 소통 강화로 '국민에게 인정받는 국세청' 기대감 솔솔 

세수관리 촘촘하게 진행하며, '조사는 조사답게' 예고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끝난 지난달 30일은 강민수 국세청장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취임 후 처음 수감한 국정감사에서 강민수 청장은 국세청 본연의 업무인 국가 재원조달과 공정과세 구현을 위한 각오를 국감 위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호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강 청장은 차기 국세청장에 내정된 이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국민과 납세자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는 국세행정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국세청의 한정된 인력과 자원 하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연의 업무인 국가 재원조달과 공정과세를 위해 역량과 열정을 다하는 등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민께 인정받는 국세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민에게 인정받는 국세청’은 7월23일 열린 취임식에서 재차 강조되며, ‘강민수號 국세청’의 슬로건이 됐다.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는 강 국세청장의 이같은 다짐은 9월12일 하반기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따뜻한 세정 ▷합리적인 세정 ▷공정한 세정 ▷과학 세정 등 중점 추진과제로 구체화 됐다.

 

이날 제시한 국세행정 과제는 본청 국장만 4번(감사관 직무대리 포함시 5번)이나 지낸 강 국세청장이라도 결코 녹록지 않은 화두로, 어젠다 세팅부터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난관도 극복해야 한다.

 

국세청 안팎에선 소통·전문성·조직장악력 등 3박자 가운데서도 특히, 진정성 있는 소통력을 갖춘 강 국세청장의 진가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다양한 국세행정 현안에 대해 참모진에게 ‘좋은 말은 됐고, 쓴 얘기를 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으며, 퇴직한 OB들이라도 깊은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이들에겐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나 국세행정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자신의 취임과 함께 옷을 벗은 김태호 전 차장과 오호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에게도 국세행정 발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국세청장 내정 직전까지 강 청장과 경쟁을 벌였던 인물들로, 김태호 전 차장은 국세행정과 관련한 정무적인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으며, 오호선 전 중부청장은 국세행정의 핵심인 세무조사 업무에 뛰어난 식견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청장은 경쟁 관계였던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이들에게 퇴직 전‧후로 수차례 국세행정에 대한 미비점과 선진 조사행정과 관련한 고견을 들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조세 학술단체인 한국세무학회의 학술대회에 참석해 국세행정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요청하는 등 외부 소통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취임 100일’이 지남에 따라 강 청장의 세정철학이 이제 본격적으로 발현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나이나 서열에 상관없이 우수인재는 과감히 발탁해 기용하는 등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꼽히는 청렴성 강화를 위해 공직기강 다잡기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역시 세수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세수 관리를 어느 때보다 촘촘히 진행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조사를 제대로, 조사답게’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함으로써 탈세에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세청 한 고위직 출신은 “어렵고 취약한 납세자에게는 따뜻한 세정을, 4대 탈세 분야 및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선 추상과 같은 세법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곧 국세청 위상과 직결된다”며, “지금처럼 내·외부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에 임한다면 ‘할 일은 제대로 한다’는 국민들의 신뢰도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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