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회, '지속가능성 관련 회계사 역할·경쟁력' 세미나
전규안 교수 "인증기관별 자격 요건·인증 품질 동일해야"
"회계업계, 지속가능성 인증 선도적 역할 수행" 주문
ESG 공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가능성 인증 자격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공인회계사의 역할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금융위원회, 한국회계학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표준협회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의 개회사와 김갑순 한국회계학회장의 축사에 이어, 쟝부코(Jean Bouquot)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이어 지속가능성 관련 공인회계사의 역할과 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3개의 발표가 있었다.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지속가능성 경영 및 공시의 발전 및 최신 동향’ 주제발표에서 지속가능성의 발전 동향,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 준비 현황을 소개하며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회계업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본부장은 ‘지속가능성 인증 및 윤리 기준 제정 동향’에서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및 윤리 기준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며 공인회계사가 고품질의 지속가능성 인증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는 ‘지속가능성인증인 전문성 확보방안’에서 지속가능성 인증의 필요성 및 국제 동향과 인증인 자격 제도의 도입 방안을 설명하며 인증 관련 논의를 조속히 시작할 것과 인증기관별 자격 요건 및 인증 품질이 동일해야 함을 강조하며 회계업계가 지속가능성 인증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것을 제언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박종성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학계, 회계업계,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했다.
기업 측에서는 “공시 관련 판단 기준 및 재량을 폭넓게 인정하고 보고 시기를 유연하게 하여 공시 부담을 줄여달라”며, “공공 데이터 집계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성 공시 지원을 요청한다”고 제언했다. 또 “제도 도입 초기에는 인증기관의 요건을 엄격하게 설정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요건만을 규정하고, 점진적으로 국제 기준의 수준에 도달하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비회계법인도 지속가능성 인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서 양질의 지속가능성 관련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증제도에 대한 논의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측에서는 “지속가능성 관련해 최대한 많은 정보가 비교가능한 방식으로 가능한 조속히 공시돼야 한다”며 “인증 관련 윤리의식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증인의 윤리 준수를 위한 체계적인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자 측에서는 “국내 지속가능성 인증제도 도입시 유럽 연합의 동향을 참고해야 한다”며, “공시 의무화 일정이 조속히 발표돼야 하고, 회계법인과 타 전문가와의 협업 및 전문성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회계업계에서는 “지속가능성 인증에서 회계법인의 참여를 유도하되 비회계법인도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기준(ISSA 5000)에 따른 지속가능성 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증인의 적격성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인증인 자격 제도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 인증인은 지속가능성 공시 및 인증 기준 외에도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 및 다국적 기업에 대한 OECD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실행 기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인증인 자격 제도 수립 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속가능성인증포럼’ 운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 인증에 관한 회계업계의 전문지식을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널리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