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중 1곳,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8년새 2.7배↑

2025.02.06 10:12:17

韓 한계기업 비중 2016년 7.2%→지난해 3분기 19.5%…12.3%p↑

 

우리나라 상장사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은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8년새 2.7배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6일 발표한 ‘주요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추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국가와 비교하면,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증가폭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7.2%에서 지난해 3분기 19.5%로 12.3%p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9.2%에서 25.0%로 15.8%p 증가했다.

 

△영국 6.9%p(6.7%→13.6%) △프랑스 5.4%p(14.0%→19.4%) △일본 2.3%p(1.7%→4.0%) △독일 1.6%p(17.1%→18.7%)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한경협은 한국의 한계기업이 주요 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 부진·재고 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우리나라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6.4%를 기록하며 주요 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미국(37.3%)보다는 낮으나 △프랑스(32.5%) △독일(30.9%) △영국(22.0%) △일본(12.3%)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9년간 가장 높았던 2023년말 36.9%과 대비해서는 0.5%p 낮아졌지만, 2023년말 전년 대비 5.7%p 상승한 이후 2년 연속 30%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한계기업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은 23.7%로 코스피 10.9%에 비해 12.8%p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2016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2.5%p 증가(8.4%→10.9%)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17.1%p 증가(6.6%→23.7%)했다. 한경협은 중소기업이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부동산업(33.3%)로 나타났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4.7%) △도매 및 소매업(24.6%) △정보통신업(24.2%)의 한계기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016년 대비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오른 업종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으로 2016년 4.0%에서 24.7%로 20.7%p나 뛰었다. △정보통신업 19.7%p(4.5%→24.2%) △제조업 10.7%p(7.4%→18.1%) △도매 및 소매업 9.6%p(15.0%→24.6%) 등도 높았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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