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7억1천여만원 편성…'비회원 중앙회장 출마 금지' 정관 개정
조영조 중앙회장 "올해 슬로건에 위기 극복 위한 생존 해법 있어"
정총 최초 참석 이승수 법인납세국장 "주세행정, 규제보다 지원에 무게"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회장‧조영조)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대의원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조영조 회장은 인사말에서 “주류도매업이 이젠 사업이 아닌 생계업종이 된 지 이미 오래됐다”며 지난해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계속된 업계의 힘든 상황을 거론했다.
이어 “주류도매업계가 1976년 주류도매면허제 도입 이후 근 50여년 만에 처음 겪는 어려움이고, 그 힘들었다는 IMF 사태와 금융위기‧팬데믹 등의 격변을 거치면서도 버텨왔던 우리 사업이, 이제는 결단의 기로에 내몰렸다는 절박함을 모든 분이 공감할 것”이라며 업계 상황을 진단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앙회 슬로건을 가슴에 새기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독려했다.
조 회장은 “올해 슬로건인 ‘희망‧도약‧동행, 하나된 중앙회’에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해법이 있다”며 “회원사가 생존권 수호의 열망을 갖고 도약을 할 수 있는 디딤과 상생의 한 해가 되느냐, 아니면 시대와 상황을 오판해 배달꾼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에 선 실로 중차대한 한해”라며 새해 상생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오늘의 정기총회가 다짐의 자리, 하나가 되는 자리, 재도약의 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기총회에는 국세청에서 이승수 법인납세국장과 정희진 소비세과장, 이정훈 주세1팀장, 김도영 주세2팀장이 참석했다. 전직 국세청 차장이자 현재 세무법인 위드윈 회장인 김태호 중앙회 고문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정기총회에 전직 차장과 담당 국장이 참석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승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세수 보전과 주류 유통질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영조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협회장, 회원사 대표에게 감사하다”며 격려했다.
이어 “지난해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제여건이었다”며 “국세청도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종합주류도매사가 무알콜⋅비알콜 음료를 유통할 수 있게 면허조건을 완화해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류 관련 유통조사는 최소한의 불성실업체만 대상으로 하고, 불법 행위 발견 시에는 엄정한 행정처분으로 대다수의 정상사업자에게는 불필요한 세무간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술이라는 특성상 규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나 최근 국세청의 주세행정은 규제보다는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규제나 거래질서 관련 건의사항을 언제든지 말해주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으니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보고,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정관 개정안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중앙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도매사 수익성 증대, 도매업계 경영압박 요인 해소 및 저지, 종합주류도매업 면허권 관련 대응활동 추진, 중앙회 내부 업무개선 및 제도 개정 추진 등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올해 예산 7억1천여만원 편성했다.
정관 개정에서는 중앙회장 입후보 자격을 ▷회원이면서 ▷주대표로 5년 이상 재직하고, 본인 지분 15% 이상 포함해 입후보자 직계가족 지분 40% 이상 보유한 자로 강화했다. 개정안 중 ▷선출임원 통산 2회 ▷임원 임기 4년 ▷대의원 임기 2년 ▷지방협회 설립요건 회원수 14인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