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장학] 이상위 거창세무서장

2002.12.23 00:00:00

"내일 떠나더라도 오늘에 충실하자"


국세청 개청 이래
두번째 여성 일선 세무서장으로 부임한
이상위 서장이 부임 2개월을 맞았다.
취임 소회와 지역세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


▶프로필: '45년 경북 경주 生/동명여고/외대 일어과/ '67년 9급 공채/ '92년 사무관 임관/국세 공무원 교육원/광화문 총무과장/남산ㆍ효제 부가 2과장/ '99년 서기관/ 국세청 인사계장/서울廳 법무1과

-국세공무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 '66.3.3 국세청 개청 직후 당시 9급 공개채용 시험에 합격해 국세청 인사계에 임용돼 인사업무로 세정과 첫 인연을 맺었죠. 뒤에 안건데요. 전체 3등 성적으로 합격했데요…."

-사무관 승진이후부터 줄곧 '99년 첫 여성인사계장, 2000년 첫 여성서기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닙니다. 부담은 없는지요?

"왜 부담감이 없겠어요! 그래도 그게 단순한 수식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국세청 여직원들에게 많은 꿈과 희망을 주는 말 아닙니까? 때문에 저로서는 약 4천명에 달하는 우리 국세청 후배 여성 직원들의 전도를 밝혀주는 등불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성을 시켜 놓았더니 어떻더라…'는 뒷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위의 적극적인 협조가 힘이 돼 줍니다."

-국세행정 조직특성상 여성인 탓에 불리한 점은 없었는지요?

"국세청은 보수적인 조직입니다. 여성이 관리자가 된다는 것도, 여성이 지원업무가 아닌 지금처럼 조사분야라든가 세원관리분야의 보직을 받는 것 조차도 상상하기 어려운 시기에 사무관 시험준비를 위해 퇴근후 학원 강의를 받고 있노라면 뒷통수에 따가운 시선이 꽂히는 듯 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했고요."

-국세공무원이자 여성공직자로서 지난 35년을 돌이켜보면 감회가 남다를 듯하신데, 세무공무원으로서 지금까지 지켜온 철칙이나 좌우명 등이 있다면?

"공무원생활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일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오늘까지 이 직책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속해 있는 조직과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면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로서 공직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지요?

"아무래도 업무의 특성상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만 출근하면 공무원으로 돌아가서 집은 잊어버리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사무실 일은 잊어버리고 가정에 충실하는 그런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별탈없이 지내준 가족들의 협조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저해요인은 소극적인 여성들의 책임과 유교사상에 젖어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컸다고 봅니다. 하지만 임관되고 보니 여성으로서의 치밀함이라든지 장점도 많이 있고 여성이 남자인 척 하는 관리자의 태도보다는 여성 본연의 특성과 솔직함으로 부하직원을 대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와 분위기 조성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수관리나 관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요?

"세수 기여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세정지원책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지난 태풍 '루사' 등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해납세자 뿐만 아니라 농업 및 축산농가 등에 대해 세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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