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용 이런일 저런일

2000.07.31 00:00:00




눈속임형-
조회기에 카드 거꾸로 대고 밀고 “안되는데요”
눈가림형-
계산대밑에, 수건덮어  가급적 눈에 안띄게
읍소형-
신용불량자 기록  가맹점가입 안된다 “방법 없을까요?”


국세청이 올 들어 신용카드사용의 확대를 위해 2월부터 도입한 신용카드사용복권제의 영향 등으로 카드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용의 증가 못지않게 카드로 인한 웃지 못할 얘기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9시경 평소에도 손님이 많아 계산하기가 바쁜 서울 종로의 어느 음식점 계산대, 손님이 “얼마죠?”라고 하며 카드를 내밀었다. 주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계산대 밑에서 조회기를 꺼내 카드를 조회기에 거꾸로 대고 밀었다. 그리고는 “카드 안 되는데요”라며 태연히 말하고 있었다.

그러자 손님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현금을 내고 나간다.(주인이 카드를 거꾸로 밀어서 조회가 안 되는지도 모르고……)
금년 들어 국세청이 신용카드 가맹점의 확대와 신용카드복권제로 소비자들의 카드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 따른 어느 가맹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국세청은 이럴 때는 소비자가 카드의 화살표 방향으로 다시 조회하도록 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카드매출이 늘어나면서 불성실업소들이 카드를 받지 않으려고 조회기를 숨기는 것은 물론 그 아이디어 백태도 소개했다.

먼저 계산대밑에 숨겨두는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주의 변명은 계산대가 좁아서다. 또 조회기를 수건으로 덮어두는 변칙도 사용되고 있다. 업주의 핑계는 먼지앉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라면박스에 넣어두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 업주는 귀중품이라 잘 보관하기 위해서라고 둘러대는 것이 상투적인 방법이다.

이들 불성실업소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계산대밑에 수건으로 잘 덮어두고 출입문에 붙은 가맹점 스티커도 떼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용카드사용에 얽힌 이야기는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내고 조그마한 음식점을 냈으나 신용불량자라는 기록이 남아 가맹점 가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맹점 가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읍소형도 있다.

또 대형상가내에서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5천원 수준의 음식을 팔고 있을 뿐인데 많은 손님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하다 보니 일손이 달린다는 얘기도 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식점 주인은 신용카드를 통해 세금자료를 정확하게 수집하는 것도 좋지만 1~2만원짜리 음식값 정도는 카드 끊기가 불편하니 카드사용 한도액을 3만원이상으로 조정해 줄 수 없느냐고 국세청에 하소연했다는 사연이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에게 물어볼 사안이라고만 답변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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