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羊)이야기] 양의 공생지혜 이어받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구현

2003.01.01 00:00:00

학술적 성향바탕 본인성취 충실 / 대쪽같은 군자로서의 품위 지녀



십이지 중의 하나인 양은 세계 가축사로 보면 개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가축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양은 산업용 용도로 사용된 예는 찾기 힘든데 거의 제사용이나 의료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양은 이미 생득적으로 군집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인 성원으로 질서를 잘 지키는 품성을 하늘로부터 받고 태어났다. 따라서 양과 같은 사람이라는 말뜻은 선하고 순해서 사회적 질서나 규율을 준수하는데 편안한 사람을 뜻한다. 양해에 태어난 사람을 양과 동일시 하는 데서 오는 일반적 관념이 이렇듯 착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으로 통한다.

하지만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 좋아하고 맹랑하며 잘 놀라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양띠인 사람을 방정맞다거나 경망스럽다 하는 부정적 성격으로 일축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양과 염소를 대게 구별하지 않았던 관계로 염소의 성격을 들어 양띠인 사람을 경거망동하는 성격으로 말하기도 한다.

'羊'의 글자 모양을 파자하면, 아름다움(美)ㆍ착함(善)의 뜻과도 통한다. 이와 같이 실제로 양은 성질이 온순한 초식동물이다. 좀처럼 싸우지 않는 평화의 동물이며, 뜻을 모아 사는 군집동물이다. 무리끼리 싸우지 않고,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또 양의 무릎은 털이 없고 굳은 살로 되어 있다. 습생상 무릎을 꿇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을 옛사람들은 '양도 무릎을 꿇고 어미 은혜를 안다'고 했다. 즉 양은 은혜의 동물로 인식돼 왔다.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대개 학술적이고, 본인의 성취에 충실하다. 당연히 논리적이어서 모든 일이 정연하고, 꾸준히 노력하기를 즐겨하여 흔들림이 없다. 또한 자신의 논리가 확실하여 고집이 세고 자만심으로 독선에 빠지기 쉽고, 자존심이 강해 거만하기 쉽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느끼므로 논리를 펴서 이야기하기를 즐겨하고 대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바른 길을 선택하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기려 하므로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으나, 독선에 치우쳐서 자신의 생각만을 밀고 나가면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이 힘들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스스로 꼬장꼬장한 대쪽같은 선비의 모습을 연상하면 좋을 것 같다.

양띠생의 장점으로는 예술적이고 사교적이며 창조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에 쉽게 압도되고 회의적이며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또한 양띠생은 부드럽고 동정심이 강하다. 다른 사람의 결점을 쉽게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다. 엄격한 규율을 싫어하고 지나친 훈련과 비난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들과 동물들을 좋아해 자연에 가깝고, 일반적으로 가정적이다. 애정의 대상에 어머니같이 굴고 심지어 숨이 막힐 정도로 애정을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분위기에 잘 사로잡히고, 강압에 의한 일은 잘 하지 못하며, 객관적이지 않다.

한자어에서는 무리를 뜻하는 말은 군(群)이다. 즉 군자인 군(君)과 순한 양(羊)이 모아져 하나의 글자를 만들었다. 본래 양이 군거생활을 하는데 착안한 성어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군자연한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고 보면, 비록 무리지어 살더라도 남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군자로서의 품위, 그리고 공생의 지혜가 살아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시대를 접하면서 양띠해를 맞는 지금 양처럼 순하게 살고, 무리지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양떼처럼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안해선 기자 [akin42@taxtimes.co.kr]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