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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시의나라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 「바다를 넣고 잠든다」,「추억이 비어 있다」
현 우리시 동인, 부산시인협회 회원
해 오름 언덕에서 맞는 새 아침
홀로 불면(不眠)을 털고 일어서는 불덩이 하나
천년 세월의 무게로 다가온다
매년 이만 때면 되면 입술 깨물며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화살이 스쳐 지나간 듯 상처 난 흔적들
한 때는 허튼 길 넘보며
욕심으로 가득 찬 배 움켜지고 달렸다
한줌도 되지 않은 명예를 지키려 했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
손끝에 닿지 않은 절망은 노래하지 말자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은 회상하지 말자
생채기 아픔, 세상을 향한 분노조차
가슴속에 켜켜이 쌓아둔 사랑이 되어라
저기, 저기 붉게 일어서는 태양을 보아라
우리 함께 꿈꾸어온 것이
저렇게 빛나는 기다림이었을까
사방이 설레는 희망이다
우리의 노래와 꿈과 사랑이다
불끈 불끈 일어서는 소리 저 소리들은
꿈틀거리는 우리의 역사이고 신화다
그 속에 다 함께 건너야 할 길이 있다
이제 서로 불신을 털고 조각난 하늘 한데 모아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불새 되어
뜨거워진 태양 가슴에 보듬고
저 높은 곳을 향해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