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仁]잘 가거라 庚辰年아!

2001.01.15 00:00:00



장재철(張在鐵) 시인
本紙 論設委員

볼기짝을 쳐서 쫓아버리고 싶은 지난 한해.

어른들의 잘못으로 죄없는 어린 아이 수십명이 한꺼번에 불에 타 죽고, 은행들이 집안도적에게 털려 쓰러져서 착실한 국민을 수없이 울리면서 失職者를 폐기물처럼 쏟아내고, 농민은 다 된 무·배추밭을 갈아 엎어야 했고, 도시 小商人들은 줄줄이 가게문을 닫고 머리를 싸매고 안방에 누워있는데…….

정치는 앉은뱅이가 되어 궁둥이에 쉬가 슬고 海外관광여행자는 그 수가 배로 늘고 값비싼 물건이라야 잘 팔린다니……. 이 땅에는 사회의 기축(機軸=굴대)이 되는 中産층은 없어지고 부자와 가난뱅이만 사는 삭막하고 헐렁한 곳이 되고 말았을까?

한 民族이 같은 국토에 살면서 어느 한 쪽은 飽食煖衣로 띵띵 부푼 배 두드리고 다른 한 쪽은 곯은 배 움켜쥐고 三冬 추운 밤에 한뎃잠을 자고 있으니……. 제대로 된 인간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非戾인데 그같은 험상한 한해는 速去千里 멀리 떠나 보내고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세월을 自由와 民主라는 個性없는(?) 像形에 매달려 몸부림을 쳤으며 그로 인한 고통을 많이도 겪었다.

까닭없이 떠들고 뒤엎어도 참고 용서하고 너그럽게 감싸주기도 했다.

그러나 秩序와 道義가 수반되지않는 방종한 自由에는 끝내 열매가 없었고 다쳐서 생긴 흉터만 남았다. 우리를 이끌고 가르치는 사람은 많았어도 정작 배울 것이 없던 지난 일년이었지만, 그러나 새 千年이 열리는 올해에는 숫제 깨어진 軒燈처럼 초라한 忍苦의 세월이 民族의 成長을 위한 밑거름으로 참다운 黎明의 時代를 낳는 陳痛으로 보람을 찾는 좋은 새해가 되기를 빌고 또 빈다.

영리하되 지혜롭지 못하며 똑똑하되 단결하고 協同할줄 모르는 뒤틀린 우리네 國民性만 고치면 충분히 可能한 일이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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