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 稅政詩壇] 바람을 담은 풍경

2002.12.02 00:00:00

- 정유복 서울


무표정하고 생뚱한 하늘에
새금패기 같은 달이
어둠을 달래 빛을 풀고

통치마 두른 80개의 댓-살이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귀한 자식 발그레한 보조개 사이로
마알간 꿈을 담아 이슬처럼 피어난다.

바람을 담은 풍경

집(戶)이 날개(羽)를 펴고
선면(扇面)에 어울진 파초, 연잎, 봉황, 산을 깨운 채
누런 목살의 애절함으로
속삭이듯 흐느끼듯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풀들은 숨을 죽여 길을 터주고
연한 무지개가 폭포수 이슬너머
오랜 시간의 체득으로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있다

저음의 느린 울림이
깊은 강물 속을 천천히 저어 가면
이내 맑은 바람이 샘처럼 일어난다.


김정배 기자 incheon@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