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수상] 세무사들이 모이기만 하면

2000.12.25 00:00:00





이호창 세무사

연말을 앞둔 탓도 있지만은 요즘 각종 명목으로 세무사들이 자리를 함께하는 기회가 늘고 이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세무사 업계의 발전을 위한다는 갖가지 제도 등 개선주장을 하고 있어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 관심이 지나쳐 모처럼의 만남을 퇴색시키는 아쉬움도 있다고 본다.

며칠전 서울세무사회 자문위원 간담회에서도 회원 사무소 직원교육 수강료 부담 경감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 수혜자를 적절히 선정하도록 현 집행부가 노력해 달라는 건의 등도 있었으나 세무사 업계의 오랜 숙원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제도개선 내지 무리한 세법개정 등에 대한 의견까지 논의되다가 보니 한해를 보내는 인사마저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회의가 끝날 수밖에 없었다.

세무사회 회직자 선거제도의 역기능으로 나타난 현상인지 몰라도 세무사들이 만날 때마다 자기가 나서면 세무사 업계를 당장 엄청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듯한 이런 자기중심의 세무사 업계의 제도 내지 세법개선 의견을 거론하는데 너무 익숙해 지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도 모르게 비생산적 논쟁문화에 마취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모처럼 반갑게 만나는 모임은 생산적이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돼야 하고 제도개선 의견 등은 별도 시간과 채널로 전달하면 더욱 빛을 볼 것으로 생각된다.

다가오는 세무사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이런 논쟁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된 선거공약이 상대 이해집단의 귀에 안 들어간다는 보장도 없으면서 이를 추진한다는 선거공약은 물론,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만능해결사적 선거공약이나 이를 두고 벌이는 논쟁에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는 것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제까지 국회의원 선거 등 수많은 선거에서 선거공약이 입후보만 빼고 모두 잘 살게 한다는 공약이었고 이런 선거후 너무나도 한심하고 어려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정치현실을 우리는 수십년동안 보아왔기에 그럴 듯 하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거나 실현될 수도 없는 공약(空約)이나 일부 문제노조의 주장과 같은 비생산적 선거공약을 동원한 선거 바람몰이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어떤 집단의 대표자가 되려는 사람은 이 대표자가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노래를 잘 부르거나 외국어를 잘 하거나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고 다만 사람 됨됨이 즉, 얼마나 건전한 사고와 판단을 가졌느냐가 중요하고 대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사람 됨됨이는 평소 이들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접한 우리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음을 대표자가 되려는 사람은 알아야 한다.

오늘의 비생산적 논쟁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세무사 업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좀 더 건전한 사고와 판단력을 가진 세무사업계의 견인차가 될 어른'을 우리가 모실 수 있는 세무사회 회직선거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요구하고 있음이 분명하여 우리 모두에게 이에 순응하는 생산적이고 건전한 내일을 설계하는 지혜가 아쉬운 때다.



지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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