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유익한 HS품목 (22)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2000.08.24 00:00:00

해도·지구의 포함 목각판 지도 HS 4905호



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TV사극 사상 최고 시청률, 민족드라마, 지폐의 인물로 허준이 최적·TV에 방영되는 날 귀가시간 단축과 야근 기피, 고3 입시생까지 시청자 확대 등 숱한 화제를 모았던 TV극 허준이 지난 6월말에 막을 내리자 시중에는 `이제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허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재탕도 아니고 3탕이라는 TV극 하나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배역도 좋고 대본도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서자출신의 한 젊은이가 어의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갈등·음모·반전 등 궁중 사극의 흥미요소가 적절히 배합되고 주연못지 않은 조연들의 깨소금 연기, 그리고 여기에 사회적 분위기까지 한몫하였다는 분석 결과이다.

즉 의약분업이라는 사회적 대의명분을 소위 엘리트층이라는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사람들이 국민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하면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는 반발심과 함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허준이 개인과 가정의 모든 희생을 감수하면서 어의가 되고 불후의 명저인 `동의보감'을 후세에 남긴 데 대한 동감의식이 상승작용을 했기 때문에 전무후무한 인기를 독차지했을 것이라는 데 이설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허준 후속 프로로 조선조 때 불후의 명작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를 극화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는 시민의 제안이 있었다 한다.

제안자의 주장인 즉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어의가 되고 동양 최대의 의술서인 동의보감을 펴낸 허준이나, 조선의 지도를 후손에 남기기 위하여 가정을 팽개치듯이 하고 수차례에 걸쳐 백두에서 한라까지 전국을 뒤져 마침내 청구도와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고 `대동지지'라는 책자를 저술하게 되는 미천한 서민출신의 김정호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김정호는 역사적으로 누구도 해내지 못한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말년에는 국가 기밀을 누설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옥사하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며 이러한 사실이 한번도 조명을 받지 못했으니 한번 드라마로 시도해 봄직도 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남북화해의 분위기에서 웅장한 백두산과 한라산, 그리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하여 남북의 탤런트가 연기대결을 벌이면 모든 겨레의 동감을 받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과연 그럴싸한 제안인 것 같다.

관세율표에서 대동여지도와 같은 목각판 지도는 해도·지구의 등을 포함하여 원칙적으로 HS 4905호(지도·해도 이와 유사한 차트)에 분류되며 手製지도와 도면은 4906호에 분류된다.

그러나 지도로 완성되지 아니한 항공측량도와 지형 사진 또는 도해적인 개략의 지도는 4911호(기타 인쇄물)에, 고무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起伏지도 즉, 浮彫된 입체지도와 기복 지구의는 HS 9023호(전시용으로 설계·제작된 기구와 모형)에, 1백년을 초과한 起伏지도와 지구의는 HS 9706호(골동품)에 분류된다.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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