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깔끔하고 자기성취 가능 `OK'

2000.08.10 00:00:00

과중한 업무에 메리트 없다면 `NO'

1년여에 걸친 국세행정개혁은 1만7천여명의 국세공무원들의 부서선호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국세청의 기능별조직 개편으로 부가세과 법인세과 재산세과 등 세목별조직이 세원관리과 조사과 징세과 등으로 바뀌고 지역담당제 폐지에 따른 납세자와의 접촉이 차단되면서 일반직원들은 업무과중 여부 및 자기계발 또는 성취여부 등을 고려, 부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이 오는 9월초 6급이하 직원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일반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본·지방청의 경우 조사국 감사·감찰 송무분야인 반면, 일선세무서는 조사과와 징세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과 달리 부각되고 있는 부서로는 송무과를 들 수 있다. 기능별조직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만 해도 송무분야는 한직으로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능별조직으로 바뀐 이후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로 급부상했다. 이는 업무자체가 깔끔하고 자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무사 개업시 불복업무 등 `고급업무'인 소송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 등에서 송무과 경력이 많은 직원들을 스카웃하는 등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청 조사국의 경우 법인조사를 담당하는 조사1국을 가장 선호하며 개인조사 및 특별조사 분야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조사의 경우 잡다한 업무가 많은데다 조사에 따른 실적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별조사는 조사결정결의서 작성 등을 자신이 직접 하기보다는 지원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사업무를 처리하면서 성취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某지방청에서 특별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8급직원은 금융추적조사시 어음 수표 등 거래내역을 추적하느라 창고에 쌓인 먼지투성이의 각종 자료를 뒤적이는 일이 주업무라고 토로했다.

징세과의 경우 실적에 따른 수당지급 및 출장이 가능하고 수당이 타부서에 비해 약간 많기 때문에 세원관리분야보다 선호하는 직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감찰분야의 경우 업무가 과다하거나 난해하지 않고 출장이 자유스럽기 때문에 예전부터 선호하는 부서중의 하나였다.

세원관리분야는 인기없는 부서로 전락했다. 종전의 부과과 업무가 상당부분 조사과로 이관된 가운데 신고서 등 각종 자료를 입력해야 하는가 하면 잡다한 업무가 많기 때문에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장까지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일선세무서에서 인기부서로 급부상한 곳은 신설된 납세자보호담당관실로 업무성취도 납세서비스 출장자유 등 3박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부서 못지않게 고생스럽다는 것이 담당관실 직원들의 고백이다.

이처럼 국세공무원들의 부서선호도 1년만에 180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인사시기가 되면 메리트가 없는 부서로 가야하는 직원들은 집 가까운 곳을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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