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인사 행태 변화 필요하다

2000.08.28 00:00:00

`집가까운 곳' 근무선호 뚜렷



기능별조직 개편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국세청 6급이하 직원에 대한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선세무서 직원들은 집 가까운 세무서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집단으로 밀집해 있는 주거지역 세무서의 경우 부서에 관계없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별조직으로의 전환과 지역담당제 폐지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물좋은' 세무서라는 개념이 180도 바뀌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상당수 직원들은 어느 부서로 발령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집부근으로 발령받을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쏠려있다. 조사과 세원관리과 등 근무부서에 대한 선호도보다 최우선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거리가 가까운 관서를 `0순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세무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인사이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으레 “집 가까운 곳으로 가느냐”가 화두인 데서 엿볼 수 있다.

직원들의 경우 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거 거주하고 있어 거리가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최우선으로 선호하고 있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지만 원하는 지역에 발령낼 수 있을 만큼 세무서나 TO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보다 원거리로 발령난 직원들은 `밀렸다'고 토로한다.

이같은 악순환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인사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전직 세무공무원은 “기능별조직으로 개편되기전 지역담당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거주지역과는 상관없이 `물좋은' 세무서를 선호했던 게 사실”이라고 회고하면서 “인사시기가 다가오면 집을 옮겨가면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좋은 곳'으로 가는 얌체직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집부근이나 출·퇴근이 용이한 세무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사이동 행태도 변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당수 일선직원들은 예전과 달리 납세자들과의 접촉차단 등 세정환경의 변화로 특별히 선호하는 세무서가 없어지면서 집근처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권역별 인사이동보다 구체적인 `생활권역'을 정해 권역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일정지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직원들이 원거리로 출·퇴근하거나 부득이 이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취학아동이 이곳저곳 옮겨다니는데 따른 정서불안 등 심리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6급이하 직원들은 사무관급이상과 본·지방청 일반직원은 예외로 하더라도 일선세무서 6급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행태는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일선세무서 과장을 지낸 한 세무사는 이와 관련 “수도권을 몇 개 생활권역별로 나눠 인사를 단행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제시했다.

일례로 서울청과 중부청(강원 등 일부 제외)을 구분하지 말고 분당 등 강남지역, 일산 등 북부지역, 부천·김포 등 강서지역, 노원·의정부 등 동북부지역 등으로 구분하고 종로구 등 중심지는 교통이 편리한 만큼 별도지역으로 정해 인력배치상의 완충역할을 하면 무리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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