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한 특소세 인하따라

2003.08.04 00:00:00

자동차업계 '흐뭇'·중고차시장 '울상'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지난달 12일 자동차 및 가전제품의 특별소비세를 인하한 이후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계는 미소를 보인 반면, 중고차 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가전업계는 특소세 인하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매출 부진에 따른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렸던 완성차 업계는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이후 신차계약 및 출고가 크게 증가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주 GM대우 광주남부 영업소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이후 전국적으로 1일 계약대수가 평소의 두배 가량인 1천대 정도에 달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신차 계약이 5천대를 웃돌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각종 판촉행사가 이달말로 끝나 특소세 인하 효과가 지속될 지는 다음달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차업계의 경우 특소세 인하혜택은 커녕 휴가철 잠재고객마저 신차로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최악의 여름을 맞고 있다. 그동안 경기 침체와 함께 신차업계의 무차별적인 판촉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차 업계는 그야말로 망연자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신차 가격이 300만원 정도 떨어질 경우 그 영향은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으로 전가되기 때문. 광주시 하남의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특소세 인하 등 악재가 겹쳐 중고차 시장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백화점 및 가전제품 양판점들은 특소세 인하가 고가제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할인폭도 적어 실효성없는 처방이라며 시큰둥한 반응. 광주시 상무동 하이마트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컨만 조금 더 팔려나갈 뿐 대형 TV 등은 매출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백만원짜리 PDP TV를 2만원쯤 깎아준다고 더 팔리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800∼1천만원대 PDP TV의 경우 특소세가 1%에서 0.8%로 인하돼 가격은 1만5천원∼2만원 내렸을 뿐이며 400∼500만원대 프로젝션 TV도 10%에서 8%로 내려 2∼3만원 정도 할인혜택 뿐이다. 그나마 인하폭 크다는 에어컨도 20%에서 4%인하돼 4∼8만원 내렸다.

이에 유통업계는 매출 신장을 위해 할인(한정)판매와 사은행사, 끼워주기식 '덤' 행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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