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APT청약열기 편승 떴다방 기승

2003.10.09 00:00:00

전주서, 투기단속대책반 편성·상시감시체제 가동


경제의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가 서울 수도권을 거쳐 대전·전주·부산 등 전국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며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북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분양권 전매를 통해 웃돈을 노리는 속칭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전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약 접수를 앞두고 있는 P건설 아파트(888세대 분양) 모델하우스를 중심으로 3∼4개의 '떴다방'이 포진해 아파트 전매를 부추기는 등 과열 분위기를 띄우며 투기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

이들 '떴다방'들은 주요 길목에 파라솔을 편뒤 분양안내 전단과 명함 등을 나눠주고, 향후 청약순위 추첨에서 탈락하면 속칭 '딱지'로 통용되는 당첨권을 확보해 주겠다며 아파트 수요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전주권 아파트는 지난 2∼3년전부터 일부 지역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하면서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됐으나 '떴다방'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떴다방'들은 최근 분양 중인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붙어날 수밖에 없는데다 투자가치로써는 최고라며 특정 평형을 집중 공략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 '떴다방'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권 거래를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소개한 뒤 전문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3순위 대상자들에게 추후 연락하면 분양권 확보에 도움을 주겠다며 1천만∼2천만원의 웃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유자금이 신규 공급 아파트로 몰리면서 투기열풍이 불고 있다"며 "집을 갖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투기꾼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대 전주세무서장은 지역 연고도 없는 P건설의 신규아파트 분양에서 투기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 '세무서에 투기단속 대책반을 편성, 분양내용을 분석하고 지역연고가 없는 '떴다방'들이 투기를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 상시 감시체제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지역 실수요자들은 투기꾼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 분양에 임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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