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지방 '勝-勝監査' "감동했습니다"

2007.03.29 09:00:19

행자부 전북도 감사, 수감부서 직원이 이례적 감사 편지

 

 

행정자치부(박명재 장관)가 시행했던 전북 정부합동감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수감부서 직원이 감사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시행한 전북도 정부합동감사에서 한 수감부서 직원이 행자부장관에게 감사의 글을 올린 것을 행자부가 28일 공개해 알려지게 됐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박 장관이 감사방향으로 제시한 '도와주는 감사, 컨설팅 감사, 파트너십 감사를 적용하여 지방행정의 애로·문제점 진단과 예방책 마련에 역점을 두는 중앙과 지방의 勝-勝감사를 실시한 결과, 수감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감사의 글을 올린 수감부서의 실무자는 감사기간 동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중앙부처의 감사관들을 직접 대할 수 있었는데,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달라진 행자부의 모습에 놀랐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상생하는 감사반의 모습에 감동한 나머지 행자부 홈페이지 장관과의 대화방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했다.

 

감사의 글을 쓴 직원은 중앙감사반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 도와주는 감사에 대하여 공무원 노조와 언론, 도의회가 이해하고 협조했으며, 이러한 감사방향이 다른 광역자치단체로 확대되고 지속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광역자치단체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방향도 행자부의 감사방향과 같아져야 한다며, 앞으로 광역· 기초지자체간 상생의 길 마련에 대한 부담도 피력했다.

 

행자부는 앞으로 있게 될 민원실태점검에서도 지적위주의 감사형 점검에서 자율과 책임의 행정문화 확산 등에 부응하기 위하여 잘못된 사항을 지적하기보다는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고 행정기관 스스로 민원 사무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향상 지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편지글 전문-

 

박명재 행자부 장관님께 올리는 글

 

저는 이번 3월7일부터 23일까지 전라북도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기간 중 감사수발 실무 책임자이었던 전북 감사관실 ○○○입니다.

 

공무원연금문제, 공무원 철밥통깨기 인사에 대한 악용 방지 등 항상 저희 지방공무원을 위하여 진정으로 노심초사하시는 모습을 종종 언론을 통하여 접하고 있으며 저희 공무원들은 장관님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합동감사를 무사히 마친 시점에서 불연 듯 장관님께 고할 말씀도 있고 함께 꼭 알아 두셔야 할 사건(?)이 있기에 일선 말단공무원이 무례인 줄 알면서 이렇게 장관님께 감히 펜을 들었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달라진 행정자치부의 모습에 반하여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감사기간 내내 중앙감사관들의 지근거리에서 직접 체감하고 느낀 점을 전하고자 그리고 장관님께서도 함께 꼭 알아두셔야 할 미담들이 많았기에 용기를 내서 장관님 방문을 열었답니다.

 

금번 저희 도부터 시작하는 “도와주는 감사” “컨설팅 감사” “파트너십감사” 라는 감사방향을 장관님께서 처음으로 방향제시한 걸로 들었습니다. 처음 이런 용어를 접한 저와 주변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해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 불가능한 전시행정이 아니야 하며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러한 오해도 잠시... 감사가 시작되자마자 항상 뒤집어 쓰려드는 기자, 그리고 도의회, 공무원노조까지 모두가 중앙감사반들의 노력이 커서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갑작스런 점화에 놀랐습니다.

 

보고 받으셨겠지만 매일같이 언론에서는 홍보매체로 변하여 칭찬하기 바빴습니다. 아무리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12개 신문사가 연일 칭찬성기사를 쓰지 못하는 게 언론 속성이잖아요. 그런데 약속이나 한 듯 홍보성기사로 매일 이어지고 방송까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3월 23일자 전북 메이저신문격인 전북일보 사설에 상세히 평가해줄 정도로 성공적인 감사라고 여론이 확산되었답니다.

 

게다가 도의회의 이례적인 협조, 공무원노조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몫했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장관님!

 

장관님께서 제시한 감사방향이 현실적으로 딱 맞아 떨어진 겁니다.

 

실제 이번 종합감사에 참여하신 감사관들 한분 한분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도와주는 감사” “컨설팅 감사”는 이륙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전북을 시작으로 다른 광역자치단체로 점차 확대되어 뿌리 내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장관님!

 

선거직 자치단체장은 관선 단체장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지방공무원을 보호해주고 이에 맞는 지도.감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의 “도와주는 감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이러한 장관님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꼭 염두에 두셔야 할일이 있습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첫 고개는 무사히 넘었지만 다음 고개도 처음 고개와 같이 순탄하라는 법은 없을 거예요.

 

인내를 갖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차곡차곡 진행하시면 감사다운 감사, 도와주는 감사는 꼭 성공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상생하는 기폭제가 되실 겁니다.

 

장관님!

 

이를 위하여 꼭 하셔야 할 일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감사부서 직원들에 대한 애착과 격려를 아끼시면 아니됩니다.

 

왜냐구요?

 

약 1개월 동안 합동감사반 30여명의 숙소는 전주시내권에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70년대 낡은 건물인 목욕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아니한 전라북도 공무원교육원이었습니다.

 

이런 시설에서 아무런 불평없이 아침, 저녁식사까지 해결하였고, 점심은 구내식당 2,000원짜리를 우리 직원들과 함께 식판으로 직접 배식받아 해결 하면서 도와주는 감사를 거뜬히 해낸 감사관들에게 미안함과 박수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존경하옵는 박명재장관님!

 

이번 감사에서 행정자치부 감사관들이 전북 공무원들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함으로써, 행정자치부를 보는 눈이 180도 바뀌었을 정도로 행자부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당장 저희도 걱정이랍니다.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하여 기초단체에 대한 광역단체의 감사방향도 뭔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도 이와 같은 유형으로 변모하여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의 상생의 길을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로서 부담이 엄청 크답니다.

 

장관님!

 

아무쪼록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의 한 中心에서

 

큰 역할을 해내시는 박명재 장관님께 전라북도 전 직원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장관님!  파이팅!!

 

2007년 3월 25일
전라북도 감사관실   ○○○ 올림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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