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괜찮은 직원을 뽑기도 쉽지 않고, 3~4년차 정도 돼서 일을 좀 시킬만 하면 대기업으로 도망가버리니 답답하죠."(중소기업 대표 A씨)
#2. "아무래도 대기업에 가고싶은게 사실이죠. 연봉도 연봉이지만 복지나 근무환경도 중소기업은 대기업 상대가 안 되잖아요. 첫 발을 어떻게 떼는가가 중요하니까요."(취업준비생 B씨)
최악의 청년실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사람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사무직 0.93% ▲연구직 3.14% ▲생산직 3.30%에 달한다.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1.1%로 외환위기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고,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취업을 한 직장인들 역시 회사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알바몬이 최근 10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9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근속기간은 2.4년에 불과했다. 대기업 근속연수인 9.7년(CEO스코어 조사 결과)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 수준 차이는 중소기업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2월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이 가장 높은 근로자는 대기업 정규직(시간당 2만1568원)이었고, 뒤를 이어 대기업 비정규직(1만4257원), 중소기업 정규직(1만2828원), 중소기업 비정규직(8779원)의 순이었다.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대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이 더 높은 셈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3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쓸만한 사람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고, 채용한다고 해도 대부분 4년 이내에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며 "연봉 등에서 대기업과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업무강도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며 "연봉높고 복지가 괜찮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금 수준 외에도 직원 복지, 근무환경, 안정성 등이 중소기업 취업을 피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한 여대생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임신이나 출산 등을 하게 될 경우 마음 편하게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쓰기 쉽지 않다"며 "구직기간이 좀 길어진다고 해도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중견기업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를 좁히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무분별한 중기 적합업종 진출 등이 강하게 규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소기업들도 직원복지 강화 등 인재채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전체 근로자의 88%를 고용하고 있는만큼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