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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6. (화)

세무 · 회계 · 관세사

[화제]20년간 남몰래 장학금 쾌척해 온 백명륜 관세사

공직 퇴직 후 2000년 개업때부터 매년 500만원 관세장학회에 기탁
백 관세사 "공직 재직시 받은 혜택만큼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방법"
20년 동안 숨은 선행…"다른 회원들에게 별나고 부담스러울 수 있어, 개성으로 봐 달라"

생활환경이 어려운 관세인 자녀는 물론, 일반인들의 교육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수 십년 동안 쾌척해 온 현직 관세사가 세관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명륜(75세, 관세법인 나래 대표)관세사로, 수출입 최일선 현장에서 기업의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관세사회 부회장<비상근>으로 관세사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백 관세사가 관세동우회 산하 관우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기탁해 온 세월만 무려 20년으로, 매년 500만원을 회원 자녀들의 교육발전을 위해 쾌척하면서도 극소수의 장학회 관계자들만 알뿐 일반 회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는 1969년 세관 공직자로 임용돼 푸른 제복을 입고 불법·부정수입물품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등 관세국경을 수호해 왔으며, 지난 99년 30년 공직생활을 마친 후 이듬해 수원세관 관내에 나래관세사무소를 개업했다.

 

그는 2000년 개업 당시부터 좀도리쌀 모으듯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적립한 후 1년간 500만원이 쌓이면 관우장학회에 성금을 기탁했으며, 이같은 선행을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백 관세사의 장학금 기탁 사실은 본인이 밝히지 않고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뻔 했으나, 장영철 관우장학회 이사장이 본지에 귀띔을 해 밝혀지게 됐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던 백 관세사는 “관세청에 재직하면서 받은 혜택만큼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을 듯 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장학금을 20년 동안이나 기탁하게 된 배경을 전화기 너머로 전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이같은 장학금 기탁사실이 혹시라도 관세동우회 다른 회원들에게 자칫 부담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매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낸다는 사실이 다른 분들에게는 별나고 부담스러운 일 일수도 있으나, 요즘 말로 개성으로 보아 달라”는 말과 함께 수화기를 서둘러 끊었다.

 

관세동우회 전·현직 회원들의 자녀들에게 20년 동안이나 장학금을 쾌척하면서도 이처럼 스스로를 감추려 애쓰는 백 관세사에 대해 장영철 관우장학회 이사장은 “진정한 빛과 소금에 비견된다”고 전했다.

 

한편, (재)관우장학회는 생활환경이 어려운 관세동우회 회원 및 관세행정 발전에 기여한 자녀에게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81년 4월7일 설립됐다.

 

현재 40억원의 출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직 관세청 직원의 경우 5년 이상 근속한 5급 이하의 자녀 및 관세행정 발전에 기여한 민간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억2천만원의 범위 내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58명의 관세청 전·현직 자녀에게 9천2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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